10/06/2013 - 나를 기념하라 [누가복음 22:14-23]
10월 첫째 주일인 오늘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1936년 미국의 장로교단에서 시작된 세계성찬 주일은,
1940년대에 이르러 다양한 교파들이 동참하면서 중요한 기독교 절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의 교회가 함께 성찬을 행함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하나의 교회임을 재확인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결단하게 됩니다.
성찬은
초대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핵심적인 예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성찬은 로마제국의 오해로 인해서
박해를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로마제국에 의해서 수 많은 박해를 당했습니다.
로마황제를 숭배하지 않고, 죽은 예수를 자신들의 왕으로 섬기는 반국가적인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 기독교인들은 사람의 살과 피를 먹는 식인의 풍습을 행한다고 소문이 나서 더욱 반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성만찬을 행하는 것인데 세상의 사람들의 오해를 샀던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의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성만찬을 포기하지 않고 행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성찬을 제정하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잡혀서 고난을 받고 죽게 될 때가 이제 가까이 왔음을 잘 아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과 죽음이 시작되기 전에,
예수님께서 꼭 하시고자 원하셨던 것이 있으셨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게 되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텐데, 예수님께서는 15절의 말씀과
같이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나누는 것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으셨던 일이셨습니다.
그
이유는 유월절의 음식을 먹는 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를 잘 알려주는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이라고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의 삶에서 해방된 때를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땅으로 이주한 뒤에 애굽 사람들의 노예로 전락되어 수 많은 고초를 겪게 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그 고통을 호소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시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왕, 바로가 순순히 자신들의 노예를 놓아 줄 리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셨지만, 바로왕과 애굽 사람들은 완고하게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에서 놓아주기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열번째 재앙을 내리시게 되는데,
그것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그 첫 소생, 곧 장자를 죽이시는 재앙이었습니다.
이 재앙은 이스라엘 백성도 해당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 장자의
죽음에서 살아날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장자의 죽음이 있는 날, 해
질 때에 흠 없는 어린양을 잡아서 그 피로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잡은 양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양의 피를 바른 집문
안에 있는 장자는 그 죽음을 면하게 되고, 그렇게 하지 않은 애굽의 장자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장자의 구원으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곧 이스라엘의 구원으로 이어집니다. 이 재앙으로 인해서 애굽의 바로왕이 하나님께
굴복하고 이스라엘을 노예로부터 해방시키고 애굽 땅을 떠날 것을 허락합니다. 애굽의 노예의 생활로부터 민족이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념하기 위해서 유월절기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구원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매년 유월절기가 되면, 흠 없는 어린양을 잡아 제사를 드리고, 누룩이 들어가지 않고 발효되지 않은 마짜(matza)라고 불리는 무교병을 만들어 먹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음식을 제자들과 나누시는 그 자리에서,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면서 이제 앞으로
진정으로 기념해야 할 존재가 바로 예수님 자신임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으실 하나님의 어린양임을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나를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원할 어린 양이 되심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세례 요한입니다. 요한복음 1:29절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쓰시는 어린양이 되셔서,
세상 사람들의 죄를 지시고 대신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으심으로 저와 여러분들이
이제 죄로부터 용서함을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된 줄로 믿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통하여서 이스라엘의 구원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가 이루어짐을 예고하시고, 이를 성찬을 통하여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을 받은 성도들이 이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의 구속의 사건을 기억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1. 우리는 이 성찬을 통하여서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며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1: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하였습니다.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것은,
그 죽음에 대한 특별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내 죄가 용서함을
받아 구원에 이르게 되었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구원자 되심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요, 그 믿음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과 유월절의 음식이 아니라,
떡과 포도주를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을 성찬을 나누는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잔을 가지시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신 후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하십니다. 그리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흘리신 피가 사람들을 구원케 하는 새 언약의 표임을 기억하길 원하셨습니다. 앞으로 사람들이 죄사함을 받는 것은 짐승인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구원받게 됨을 제자들에게 명확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떡을 가져 오셔서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셨습니다. 유월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양을 잡아 그 피로 문설주에 바르고, 그리고 어린양의 살을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으며
애굽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그 떡을 먹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면서,
유월절의 어린 양이 아니라 예수님을 기념하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그 떡을 먹을 때마다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몸을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날마다 떡을 뗄 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잔을 나눌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찬을 통해서 주님의 대속의 죽음을 기념하고 전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2. 또한 성찬을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거하심을 기억하며 기념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6:56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를 인하여 살리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이 내 안에 들어와 내 살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내 안에 들어와 나의 피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 계심을 체험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살아계심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죄에 대해서 죽는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만을 기념하고 전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먹고 마실 때에, 바로 나도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죄에 대해서 죽는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로마서 6:6절,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그 죄에 대해서 죽으셨던 것과 같이, 성찬을 받는 성도들도 이제 죄에 대해서 나도 죽는
자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과 성찬을 나누실 때에 죄에 대해서 죽지 못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롯유다입니다. 21절에,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가롯유다는
성찬 전에 예수님을 대제사장들과 군관들에게 넘겨줄 것을 작정하고 모의했습니다. 그 마음에 예수님을 팔 죄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살이 찢기고 자신의 피를 붓는 마음으로 성찬을 행하셨지만, 가롯유다는
자신의 죄된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그 성찬을 먹었습니다. 가롯유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가장 원조이고,
첫번째이자 마지막인 성찬에 참여했지만, 죄된 자신을 분별하지 못하고,
죄된 마음에서 돌이키지 못했을 때에 그 죄로 인해서 죽게 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1:29절,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하였습니다. 가롯유다는 결국 자기 안에 역사하는 죄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함으로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자가 됐습니다. 성찬
받는 우리는 우리가 죄인임을 인식하며 죄에 대해서 죽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죄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고,
죄에 대한 죽은 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게 되고,
예수님의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찬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는 하나됨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먹기를 통하여서, 예수님 자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대속하여 죽으신 하나님의 어린양임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 구속의 은혜를 기념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먹을 떡과 마실 포도주는 우리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바로 그 떡이요, 그 포도주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떡을 먹고, 포도주를 마실 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도 그 안에 거하는 하나됨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찬에
참여하면서 무엇을 기억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려 죽으셨음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떡과 포도주가 우리 안에 들어올 때에,
예수님께서 내 안에 들어오시고 내 삶 가운데 거하여서 나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체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성찬을 통해서 죄에 대해서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통해서 다시 살아나는 참된 생명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
성찬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건이 다시 기억되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다시 재현되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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