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5년 마지막 주일이고, 송년주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볼 때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신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한 해를 살아온 것은 저와 여러분의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살아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고 이끌어 주셨기에 오늘 이곳에 있게 된 줄로 믿습니다. 살아갈 생명도 주셨고,
호흡할 수 있는 공기도 주시고, 천지만물을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운행해 주셔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지금까지 별탈 없이 지내왔습니다. 사람의 계획과 능력으로 이러한 것들을 감당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의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감사하기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고통과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된 자들로 살아갈 수 있고,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고, 그것이 또한 즐거움이 되는 삶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 중에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달란트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타국을 갈 때에 종들을 불러서 각각 금을 나누어 줍니다. 한 종에게는 다섯 달란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 그리고 마지막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서 떠납니다. 그리고 다섯 달란트와 두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그것으로 장사를 하여 또 다른 다섯 달란트와 두달란트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돌아왔을 때에,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하면서 칭찬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하십니다.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주고 그들로 하여금 수고하도록 하신 것은, 그들을 고생스럽게 하고자 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그들도 주인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시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비록 종이지만 그들이 맛보는 것은, 종의 입장에서의
즐거움이 아니라, 주인이 경험하는 즐거움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유익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즐거움이고, 또한 그것이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한 해를 마감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 해 동안 허락하신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함께 나누며, 그 즐거움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먼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
재능을 가지고 하나님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 됩니다. 다른 어떠한 것보다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서 사용되어지는 달란트가 가장 값진 것인데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지혜와 능력, 재능들,
달란트는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달란트를 가지고
그 주인의 유익을 위해서 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 달란트를 헛된 것에 쓰지 않고, 하나님께 원하시는 뜻에 맞게끔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통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입니다. 곧 하나님의 기쁨이 곧 내 기쁨이 되는 삶을 허락하셨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잘되심을 보면서, 주인의 기쁨을 체험하면서
살았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에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라고 보냄을 받았던 사람이 세례 요한입니다. 그는 예수님보다 좀 더 일찍와서 사역을 했던 사람이고,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임을 알고 그를 추종하며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의 제자가 그에게 와서 예수님에 관한 보고를
합니다.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강 저편에 있던 자 곧 선생님이
증거하시던 자가 세례를 주매 사람이다 그에게로 가더이다.”합니다. 전에
세례요한이 세례를 주었을 때에 사람들이 세례요한에게로 왔었는데, 이제 예수님께서 세례를 주니까 사람들이 다
그리로 간다고 말합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그 모습이 안타깝고 서글퍼서 스승 요한에게로 와서 보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서 세례 요한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요한복음 3:29-30절,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자신은 예수님이 잘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슬픈 것이 아니라, 도리어 크게 기뻐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드러나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하는 그 도구로 사용되는 것으로 그 기쁨이 충만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종의 기쁨은 무엇입니까? 내가 주인이 잘되고,
또한 자신이 주인의 즐거움을 위해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복되고 즐거운 일인 줄로 믿습니다.
올 한 해도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달란트를 맡겨주신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즐거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그리고 우리가 가지는 즐거움은, 우리가
하나님의 즐거움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 필요한 달란트, 재능들을 충분히 공급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말씀에 먼 길을 떠나는 주인이 종들에게 자신의 소유인 금덩어리를 그 종들에게 맡깁니다. 그리고서 그것을 가지고 열심히 수고해서 좋은 결산을 남기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런데 그 달란트가 그 재능에 따라서 다섯 달란트, 두달란트,
한달란트씩 나누어지게 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한달란트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에 비해서 적기 때문에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달란트는 금이나 은의 무게를 재는 단위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한
달란트의 무게는 차이는 있지만, 약 35킬로 그램이었다고 합니다.
금 35킬로그램이라면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오늘날 시세로 계산해 보니까 12억원, 1밀리언 달러
이상이 되는 금액입니다. 그러니 이것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들에게 준 금의 양을 말씀하시면서 달란트라고 하는 거액의 단위를 사용하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재능들과 능력들이 그 만큼 충분하고 가치가 있는 것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이고, 큰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 적고 보 잘 것 없다고 여길 수 없고,
적게 받아서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갈 수 없다고 핑계할 수가 없습니다.
닉 부이치치(Nicholas James Vujicic)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1982년에 호주 멜버른에서 팔 다리가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팔 다리 없이 태어난 갓난 아이 닉을 보고, 간호사들은 모두 울었고,
아버지는 신음했고, 어머니는 그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자신이 살 가치도 없고 희망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살 때에 바다에 빠져서 죽으려고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열세살이 되기까지 모두 세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다가 열다섯 살 때에 성경을 읽으면서 그의 삶이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성경에 날 때부터 소경된 자에게 주님은 그가 소경이 된 것이 부모의 죄도 아니고, 자신의 죄도 아니고, 그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창조주의 계획이 있다는 말씀을 읽고
평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절망하지 않고 두 발가락만 가진 불편한 몸이지만 스케이트보드도 타고,
서핑도 하고, 드럼을 연주하고, 골프공을 치고
컴퓨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팔과 다리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던 중,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비영리단체인 Life without Limbs
(사지가 없는 삶)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선교를 하게 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닉 부이치치는 세계를 다니면서 신체장애인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하나님께 사용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의 가치를 깨닫는 것도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되기에 이미 충분히 값진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에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이고, 아예 없어보이는 것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는 것도 사용받는 자의 즐거움인 것입니다.
3.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수고하는 적은 일들의 충성들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것을 귀하게 보시고, 또한 더 많은 일들로 맡겨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말씀에 주인이 다섯 달란트와 두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해서 주인에게 그 유익을 드린 종에게 말씀하시기를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라”고 하십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길 때에 그것은 하나님 보실 때에 그렇게 많고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가치 없다고 여기지 않으십니다. 도리어 적은 일에 충성하는 그 모습을 보시면서, 더 많은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으로 여겨주시는
것입니다.
그 주인에게는 사실 몇 달란트를 남겼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 주인이 보고자 원했던 것은 그 일에 충성하는지 아닌지 인 것입니다. 그리고 적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더 많은 것으로 맡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으로 주님을 위해서 쓰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땅 가운데서 행하실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많은 일들을 감당할, 적은 일에도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적은 일들을 맡겨주실 때에 보고자 원하시는 것은 충성입니다.
적은 일에 충성하는 자는 많고 큰 일에도 충성할 것임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적은 일을 하찮게 여기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크게 보시고,
많은 일을 감당할 자로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작다고 여기는 것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이 교회를 섬기는 그 모습, 아침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잠시 기도하는 그 작은
시간들, 예수님을 섬기듯 소자에게 대접하는 그 작은 일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여겨지는 적은 이들을 하나님께서는 눈여겨 보시며 그것을 즐거워하십니다. 그리고 더 큰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즐거움을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다.
4. 그런데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지 못하고, 도리어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는 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달란트 받은 종이 그러한 경우입니다. 그는 다른 종들처럼
주인의 명령에 따라서 열심히 수고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기쁨이 되어드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것을 가지고 땅에 묻고서 주인에게 받은 것을 다시 돌려 드릴 뿐이었습니다.
그 한달란트를 주인에게 돌려주면서 하는 말이,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라고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말합니다. 한달란트 맡은 종은 주인에 대해서 비판합니다.
주인은 마음이 굳어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달란트를 가지고서 수확을 남기지
못하고 손해를 보게 되면 분명 진노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무서워서 땅에 묻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에게 말하기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말합니다. 달란트를 가지고서 일하지 않은 여러가지 이유들을 댈 수가 있겠지만 그것은 결국
악하고 게으름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인의 말에 순종하지 않은 것이 악한 것이고, 주인의 기쁨을 위해서
열심으로 수고하지 않고 자신의 편안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게으름이었습니다. 그러한 자들의 슬픔은 그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삶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즐거움도 누릴 수가 없고, 천국의 즐거움에도 참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저는 우리교회와 성도님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몇 달란트를 받았는지를 알 수 없지만, 올 한해 맡겨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주님의 일을 위해서 애쓰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많은 달란트를 남겼을 것이고, 어떤 분은 적은 달란트를 남기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 주님을
위해서 충성할 수 있도록 생명 주시고, 물질과 시간과 건강을 주신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마땅한 것을 보시면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남겼나를 보시기 보다도 얼마나 충성하였는가를 보십니다. 우리가 일년 동안 이룬 것들이 그렇게 커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살았다면 그것으로 우리 주님을 즐겁게 해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는 복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충성을 크게 보시고, 더 큰 일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만한 일들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인의 더 큰 즐거움에 참여하고 그 즐거움을 우리의 삶을 통해서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은 복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세상에서 줄 수 없는
하늘의 상급이 있고, 하나님의 칭찬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즐거운 삶이 우리에게 누려지는 줄로 믿습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종으로 사용되었음을 즐거워하시며, 또 앞으로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더 큰 것으로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즐거워하며, 소망하면서 한 해를 기쁨으로 마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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