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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예수님께서 어부들에게 "나를 따라 오라"고 부르시고, 그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던 말씀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 자신의 인생의 목적과 주도권을 드리고, 그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제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버려두고 갔습니다. 물고기가 가득 담긴 그물을 버렸고, 물고기를 잡는 배도 버렸습니다. 심지어 함께 고기를 잡으러 나온 아버지도 버리고서 예수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제자는 "나를 따라 오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의 목적과 그 이후의 삶이, 내가 세운 삶의 목적과 방법보다, 세상의 어떠한 부름보다, 가장 최고의 가치가 있음을 믿으며, 맡기고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주님의 제자요, 성도인 줄로 믿습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12명이 되었고 그들은 예수님과 늘 함께 동행하면서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것은 정말 흥미 있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생전 보고 듣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개로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병든 자들, 귀신들린 자들이 예수님 앞에 나올 때에 치유함을 받았습니다. 갈릴리 바다에 이는 풍랑도 잠잠케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자신들의 존재도 부각되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제자가 된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고,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할 심각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와 그 말씀이 예수님을 따르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어떠한 의미인지를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예수님은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님께서 그 대답을 들으시고 베드로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 때로부터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그 때에 그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가 강력하게 예수님을 저지합니다. 성경의 표현에 따르면 항변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항해서 말했던 것입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합니다. 베드로가 그렇게 만류하는 심정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제자로서 어떻게 그냥 듣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베드로를 향하여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생각해 주는 것은 너 밖에 없구나, 고맙다 베드로야가 아니라,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말합니다. 방금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듣던 베드로가, 갑자기 사탄과 같은 존재로 돌변한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베드로는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은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넘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느냐 하면 자신이 예수님을 앞서서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일컬으시면서,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합니다. "내 앞에 있지 말고 제발 내 뒤로 물러와서 따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지금 예수님 앞에 서서 예수님께 항변하며 지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서 사람의 일을 구하며 사탄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사탄의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기 보다는, 예수님보다 먼저 앞서 가서,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한 후에, 이제 예수님을 향하여 당신의 생각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가 하는 일이 옳고 이루어져야 할 것을 강요한다면 더 이상 제자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제자인데, 자꾸 예수님 보다 앞서서 가려고 하니까 사탄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뒤에 서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초점하지 않으면 내 자신이 사탄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자인 것이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앞세워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거역하려고 하는 것은 제자의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2. 예수님은 사탄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베드로와,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제자들에게 처방을 내려주십니다. 그 처방은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 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며, 예수님을 따라올 수 있지, 자기 자아가 뻣뻣하게 살아서는 도저히 예수님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십자가를 지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주 심각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십자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문양입니다. 교회들마다 교회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십자가를 세우고, 십자가 표시를 합니다. 액세서리 집에 가면 십자가 모양의 목걸이, 귀거리, 액세서리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몸에 십자가를 문신하신 분들을 꽤 많이 보게 됩니다. 자동차에도 십자가 스티커를 붙여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드러내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의 십자가는 친숙한 물건이 아니라, 혐오스럽고 저주스러운 물건이었습니다. 로마사람들은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심각한 죄를 지은 범죄자들을 십자가를 지게 하여, 고난과 수치를 주었고, 끝내는 십자가에 달아서 죽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의미는너는 가서 죽으라는 혐오스러운 표현입니다.

제자들은 그 동안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는데, 이제는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그 모든 것을 버린 자기 자신조차도 부인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나섰지만 실패하는 이유 중에서 하나가, 예수님의 말씀이 나와 어긋날 때입니다. 이 때에 내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님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내 자신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부인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따르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사실 나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잘 아시기에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실 때에, 이는 곧 예수님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이기도 하십니다. 예수님 스스로가 자기부정과 십자가의 길을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 2:6-8절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를 다 부인하시고, 곧 자기 자신을 부인하시고 자기 십자가를 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부인의 길을 감당하셨기에, 저와 여러분들이 구원에 이르게 된 것이지, 예수님의 자기 부인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죄로 인해 죽어야 하는 죽은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죽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버젓이 존재하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이 있습니다. 내 의견도 있고 내 계획도 있는데, 이러한 내 자신을 부정한다고 하면, 나라고 하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과 같고,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는 위기까지 느끼게 됩니다. 나란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인하기 싫어하고, 죽기 싫어합니다.

 

3.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죽으라는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채우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시고, 그 생명력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내가 죽지 못하고 살아있으면 죄인 된 사람의 일만이 드러나지만, 내 자신이 죽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역사하시면,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이 드러나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죽음을 경험하며 고백한 사람이 있으니, 사도 바울입니다.

갈라디아서 2:20절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하였습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비밀을 깨달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죽어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고, 그래야 내가 그 믿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25절의 말씀과 같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던 그 목숨을 포기하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서 죽고자 할 때에,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자바 섬에 한 여자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 선교사는 그곳에서 심한 향수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외딴 섬에서 고독하게 선교하는 것을 알아 주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눈에 띄는 선교 열매가 보이지 않자 더욱 고향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향수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하는 그녀의 눈에 성냥갑 하나가 눈에 뛰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자바섬에 올 때에 고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성냥갑이 꼭 자기와 같은 모습인 것처럼 느끼며, 그녀는 무심코 성냥갑을 붙들고 중얼거렸습니다.

“오오, 성냥갑아 너는 이렇게 멀리 본국을 떠나 무엇하러 여기까지 왔니?” 그때 성냥갑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나는 불을 켜기 위해 아득히 멀리서 왔습니다. 그러나 나의 임무가 끝나면 나는 곧 버려지고 말지요, 하지만 그것으로 내 임무는 완성된 것입니다.”

그녀는 그 성냥갑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도 이곳에서 성냥불처럼 복음의 빛을 전하게 하옵소서. 누가 알아주지 않을 지라도 이 일을 위해 겸손하게 말없이 희생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정리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는 것은 복되고 즐거운 일인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십자가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진정한 제자됨의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날마다 내 자신이 십자가 앞에서 죽고, 예수 그리스도로 채워지는 삶을 경험할 때에 이루어집니다. 과거의 허물과 죄로 있던 내 자신이 죽고, 이제 나의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날마다 변화됨을 체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하는 것을 비극적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서 주님께서 뜻하시는 것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선하신 일들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도리어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길을 외면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려고 할 때에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걸려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하여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서 걸림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의 길을 가려고 하는 예수님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서 모든 사람을 살리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고 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제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간절히 원하기는, 날마다 저와 여러분들이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 앞에서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통해서 사람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일어남을 체험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날마다 채워지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이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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