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Rio Texas 연회가 시작되었고 오늘 마칩니다. 우리교회에는 저와 두 분의 권사님께서 대표로 다녀오셨습니다. 이번 연회의 주제는 “We are called”입니다. 우리는 모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들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살다가 보면,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내 목적만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이번 연회를 통해서 제 개인적으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목회자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회무를 처리하는 도중에, 지난 한 해 동안 돌아가신 목회자의 명단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목회자들의 이름을 한 분씩 불려질 때에, 그곳에 생존해 계시는 모든 목사님들에게 일어서서 고인들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붙잡혀 충성스럽게 사셨던 그분들의 삶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오늘 말씀에도 보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스럽게 응답하면서 살다가 돌아가신 스데반 집사님이 나옵니다.
스데반은 초대교회의 집사로서 선출이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초대교회가 세워진 후에 중심된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중요한 사역 중에 하나는 복음을 전하는 일과 구제하는 일이었습니다. 교인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통용하고 헌물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이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었습니다. 이 사역을 중점적으로 감당하라고 선출된 사람이 집사들입니다. 일곱명의 집사를 선출했는데 그들 중에 스데반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스데반 집사님은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이들을 구제하는 일뿐만 아니라, 같은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열정적으로 전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스데반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을 반박하려고 해도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은 스데반을 이스라엘 공회, 곧 이스라엘의 최고 의결기관에다가 고소하게 되고, 유대인들은 스데반이 하나님과 모세를 모독하는 말을 했다는 죄명을 씌워서 사형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데반을 데리고 나가서 돌로 쳐서 죽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스데반이 순교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죽음이 개인적인 순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스데반이 죽은 그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졌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데반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교회를 흩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른 곳으로 증거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믿는 성도들을 모이게도 하시고, 또한 흩어지게도 하셔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케 하심을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모으심과 흩으심에 잘 반응하면서 부르심에 소명을 따라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살펴 보았으면 합니다.
1. 초대교회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성령의 충만함이었습니다. 교회가 처음 시작될 때에도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이 임재하셨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성령충만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특징이 모이기에 힘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모이기에 힘썼습니다. 성령이 충만해서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찬양하며, 예배드리고 기도하는데 힘썼던 것입니다.
순교를 당한 스데반의 특징도 성령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의 성령충만함은 권능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표적을 행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그로 말하게 하셔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에 스데반을 반박할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모세의 율법과 성경에 능한 사람이 와서 반박하려고 해도, 성령님께서 말씀하게 하시니까 그를 당할 자가 없었습니다.
베드로도 성령에 충만해서 복음을 전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서 세례를 받아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크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이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예루살렘을 강하게 흔들어 놓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스데반이 사람들에게 죽기 전의 상태도 성령의 충만한 상태였습니다. 55절에 보면,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해서,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우편에 서 계신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반면에, 스데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은 성령 충만의 상태가 아니라, 분노가 충만한 상태였습니다. 54절에 보니까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이라고 했습니다. 죽임을 당하는 사람은 성령이 충만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서 평안한데, 스데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은 도리어 분노가 충만하여, 무고한 하나님의 사람을 돌로 쳐 죽이는데 이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 충만한 스데반을 죽게 하셨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스데반 집사님과 같은 이들은 꼭 필요합니다. 스데반이 살아있었더라면, 많은 일들을 더할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를 죽이셨습니다.
사실, 순교하는 일도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스데반이 유대인들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순교는 성령충만한 가운데 일어나는 일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 순교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순교를 통해서 더 큰 일들을 계획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예루살렘에 있던 성도들을 흩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유대 땅에도 가고 사마리아의 모든 땅으로 흩어져서 가게 하셨던 것입니다.
2.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흩으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부러 성령의 사람들을 예루살렘 밖으로 나가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미 이 일을 예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행전 1:8절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을 내리시고, 예루살렘을 성령이 충만한 이들로 채우신 것은 그 이유가 있으신 것입니다. 그곳에서 예배도 드리고, 구제도 하고, 복음도 전하면서 그 사명을 감당하다가, 또한 그들을 흩으실 때에 세상으로 나아가서 더욱 더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스데반이 순교하기 전까지는 예루살렘의 성도들이 다른 곳에 가서 선교를 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 예루살렘에 박해가 있게 되고, 사람들은 이제 유대와 모든 사마리아 지역으로 흩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 이후에 보면 빌립 집사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일이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이 예루살렘에만 모여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흩어져서 유대로 가게 되고, 사마리아로 가게 될 것이고,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령님이 임하시게 되면, 우리의 선교의 시각이 먼 곳까지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의 선교의 범위가 넓어지게 됩니다. 땅끝을 바라보게 되고, 땅끝까지 이르고자 하는 선교의 열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4절에,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하셨습니다.
세상 끝에 있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서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되고, 하나님의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루살렘 뿐만 아니라, 유대를 거쳐, 사마리아에 이르고, 사마리아 뿐만 아니라 세상 끝까지 복음을 증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연회 때에 회무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에 은퇴하시는 목사님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은퇴하신 목사님들은 동영상을 통해서, 그 동안 사역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진심을 담아서 전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목사님의 축복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 목사님은 감리사님으로 섬기다가 은퇴하시는 분인데, 다른 분들과 같이 하나님과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끝내시면서 좀 특이하게 연회에 참석한 분들에게 축복을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May you all go to hell…” 그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분들의 표정을 보니까 그분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습니다. 저 말씀이 어떻게 축복의 말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께서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이 세상에는 지옥과 같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난한 속에서 지옥을 경험하고, 질병과 학대, 억눌림 속에서 지옥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그 지옥에 가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성령받은 예루살렘의 사람들이 가야 될 곳은 예루살렘을 벗어난 유대지역과 사마리아 지역이었습니다. 유대는 그래도 갈만한데, 사마리아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곳은 유대인들이 저주스러워하는 지역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저버린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지역을 부정하게 보았고, 사마리아 지역을 지나가면 빨리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사마리아를 피해서 먼 곳으로 돌아가서 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성령님이 임하시면, 그곳으로도 가서 증인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가기 싫었던 사람을 찾아가게 되고, 좋지 못한 환경과 지역에 가서도 복음을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지금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기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흩어지기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시선이 하나님을 닮아서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연회의 주제가 “You are called”였는데, 이 주제를 설명하는 사진들이 순서지와 영상물 곳곳에 게시되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있는 교회 장의자를 소품으로 한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의자가 놓여 있는 곳이 예배당이 아니었습니다. 옥수수 밭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배경을 옥수수 밭으로 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니까 그 예배당 장의자가 놓인 곳이 다 달랐습니다. 해변가에도 장의자가 있었고, 공사장 표시 앞에도 있었습니다. 한산한 돌담길에도 그 장의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교회안에서 선물로 누리고, 이제는 그 선물을 세상에 각 곳에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을 복으로 마음껏 누릴 필요가 있습니다. 모여서는 성령 충만한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구원의 기쁨 가운데서 주님을 예배하며 영광을 돌려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흩어져서는 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교회 밖에서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예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위해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분들과 함께 동역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에 성령을 부으시고 그 부으신 교회로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케 하시고, 또한 흩어져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게 하시고자 저와 여러분들을 부르시고, 우리교회를 세워주신 줄로 믿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당신의 몸된 교회의 각 지체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에 응답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하나가 잘 모이고, 잘 흩어지는 교회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스데반이 순교한 이후 예루살렘에 일어난 박해로 인해서 교회들이 유대와 모든 사마리아 지역으로 흩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8:4절에 보니까,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그 지역에도 사람들을 보내셔서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 교회가 흩어질 때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도들입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파송을 받아서 세상으로 흩어져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들을 후원하면서, 그들의 신앙의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주님의 이름으로 잘 모이고, 주님의 이름으로 잘 흩어져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 증거의 사명을 직접 감당하게도 하시고, 동참케도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늘 합당하게 응답하는 우리 교회와 성도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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