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2021 - 상처입은 위로자 [창세기 45:1-5}

by Rejoice posted Sep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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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가 다음 주일에 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이 합니다. 우리는 다음주일 예배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예배할 것입니다. 그리고, 창립주일 전 한주간은회개와 용서의 주간으로 보냅니다. 창립기념주일을 통해, 우리를 새롭게 함으로 새로운 한 살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이웃과 나와의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하나님과 어긋났던 관계가 있는지를 살피며 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어긋난 관계가 있다면 용서함으로 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용서에 관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사람이 살아가다가 보면, 사람들과의 관계들이 많아지고 복잡해집니다. 그러다가 보면 사람들과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아픔을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왜 나를 무뚝뚝하게 대하지? 왜 내 인사를 무시하지? 내가 부당하게 취급받고 있다고 느낄 때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요셉과 같은 경우는 그 어떤 사람보다 커다란 아픔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중에서 가장 큰 상처는 무엇입니까? 요셉과 같은 경우에는 자기 형들이 연합해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의 관계속에서 큰 상처를 받습니다

사실, 요셉만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형들도 상처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자신들보다 동생 요셉을 더욱 사랑했습니다. 자신들은 입어보지도 못한 색동옷을 요셉에게만 지어주셨고 모든 일에 요셉을 편애하셨습니다. 이것이 요셉의 형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와 동생에 대한 시기와 미움은 요셉을 죽이고자 하는데까지 이릅니다

아버지 야곱이 요셉에게 양을 치는 형들이 잘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오는 것을 본 그의 형들은 요셉을 죽이자고 모의를 합니다. 그들은 요셉에게 덤벼들어 그의 옷을 벗기고 요셉을 우물에다가 던져 넣습니다. 다행히 우물이 말라 있어서 곧 죽지는 않았지만 죽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우리에게 오는 상처는 가까운 사이에서 올 때가 많습니다.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은 내가 의지할 도움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사람일 때도 있습니다. 부부와 같이 서로 의지할 만한 상대가 누가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그것처럼 힘든 관계가 없습니다. 때로는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에게도 상처를 받습니다. 가정안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사이에서, 교회안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에 의해서 상처를 받습니다

다행히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하다가, 상인에게 파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하고, 요셉을 애굽의 종으로 팝니다. 그래서 요셉은 겨우 목숨을 건집니다.

요셉은 애굽에서 보디발 장군의 집에 팔리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커다란 상처를 받습니다. 여주인이 요셉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 요셉이 감옥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여주인이 요셉을 좋아해서 같이 동침을 하자고 하는데, 요셉이 이를 거절하니까 남편에게 거짓으로 말합니다. 요셉이 자신을 겁탈하러 왔다고 말입니다.

보통 이러한 일들을 당하게 되면, 여러가지 트라우마가 생길 것입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불신합니다. 어떤 분들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두려워합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당한 것 만큼 자신도 복수해 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화를 품고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는 것은 일반적인 일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는데도 이를 알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에게 어려움과 아픔을 준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입니다

 

2. 요셉이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다른 이에게 받은 상처에 사로 잡혀 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셉이 애굽에 종으로 팔려 왔지만, 나중에는 애굽 바로왕 다음의 권세를 누리는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바로왕이 꿈을 꾸었는데, 요셉이 그의 꿈을 해몽해 준 것입니다. 앞으로 애굽과 가나안 지역에 칠년 풍년이 있고, 그 이후에 칠년 환난이 있을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이를 듣고 바로왕은 요셉이 가뭄으로 부터 애굽을 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서, 요셉에게 총리라는 제2인자의 자리를 주었습니다

요셉은 모든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막대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권력은 가뭄으로부터 애굽을 구하라고 주어졌지만, 그 권세는 자신에게 아픔을 준 사람들을 복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자신을 가해한 이들을 복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정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다른 이들을 해하는데 쓰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가 다른 이들을 살리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형들은 자신들의 힘을 가지고 약한 자를 해하려고 했지만, 요셉은 그 힘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는 바른 곳에 썼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힘은 다른 이들을 해하고 죽이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을 돕고 살리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형들에게 복수하지 않고 도리어 그들을 위로하고 돕게 되는데, 그것은 형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칠년 풍년후에 칠년 흉년이 이어졌습니다. 가나안 땅에도 가뭄이 들고, 가나안 땅에 살던 야곱의 가족들도 식량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형들은 애굽에 곡식을 구하기 위해 왔고, 곡식을 담당한 요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형들은 애굽의 총리가 자신들의 동생이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고서도 아는 채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형들을 스파이로 몰아서 그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형들에게 식량과 보물을 주어서 가족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다가 요셉의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서 자신을 밝히게 됩니다. 오늘 읽으신 말씀이 그 내용입니다

요셉이 자신의 동생 베냐민을 포로로 잡아 놓으려고 하니까, 형인 유다가 그렇게 했다가는 베냐민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다며 자신이, 베냐민을 대신하여 담보로 잡혀있겠다고 합니다

유다의 말을 듣은  요셉은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요셉인 것을 밝힙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웁니다

그리고 놀라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형들을 위로합니다. “형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거나 한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요셉은 형들을 향해근심하거나 한탄하지 마소서하며 자신을 죽이려 하고, 그리고 상인으로 팔아버린 형들을 안심시킵니다. 요셉은 형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요셉에게 행한 악한 일로 인해서 요셉에게 큰 해를 입을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좋지 못한 일이 생기면, 자신들이 요셉을 팔아 넘긴 악한 일로 인해서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속에 살았던 아픔을 말입니다

그러한 형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요셉은 형들이 불쌍히 여겨졌던 것입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상처를 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요셉에게는 이러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긍휼의 마음으로 인해서 형들을 이해하게 되고, 형들을 용서하게 되고, 그 관계들이 회복되었던 것입니다

나를 잘못 대하는 사람을 향해서 긍휼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긍휼한 마음을 가질 때에 원수를 사랑하는 힘이 생깁니다. 용서하지 못할 이를 위로할 힘이 생깁니다

성도가 가진 능력은 나를 해한 자들을 복수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의 능력은 나에게 상처준 이를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고 위로할 때에 나타납니다. 그 때에 사탄의 악의 권세를 이기고, 관계를 회복하시는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요셉이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형들을 용서했던 것은 요셉의 성품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어렸을 때에 요셉의 모습을 보면 아주 미성숙했습니다. 형들의 잘못한 것을 아버지 야곱에게 일러바치기도 했습니다. 형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하곤했습니다. 그런데 종으로 팔려 아버지와 떨어지게 된 후 그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와 함께 동행하는 존재가 달라진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로부터 아픔을 경험했지만, 그들을 도리어 긍휼히 여기며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이야기를 보면, 그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형통케 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해함을 받고 고통스러워할 때에 함께 하셨고, 요셉은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아버지와 형들은 요셉의 곁에 없었지만, 그는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을 경험하였고, 그는 형들로부터 받은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점점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갑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신 성품을 닮아, 긍휼한 마음으로 형들을 용서하고 위로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 예수님은 자신들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며 조롱하는 그들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용서의 성품을 이어받은 사람이 초대교회의 일곱집사 중 한명이엇던 스데반 집사님입니다. 스데반 집사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 유대인들에게 돌로 맞아 죽어갈 때에, 그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에, 나를 못박고, 돌로치는 자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나 스데반이 그 가해자들을 용서할 때에, 그들이 용서를 구해서 용서해 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나 스데반을 조롱하고 죽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도리어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잘하였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스데반은 이미 그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중보의 기도까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용서이고, 예수님을 따르는 스데반의 용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잘못하고도 그것이 잘못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나에게 악하게 대한 이를 용서하는 것이 믿는 자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반응과 무관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알지도 못한다고 할지라도 내가 스스로 상대방을 용서하고, 도리어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하기 힘든 사람이 있습니까? 사람의 힘으로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점령하실 때에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안에서 역사하실 때에 미움의 마음이 긍휼의 마음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용서하고 축복하게 됩니다.

 

한국에 계시는 한 장로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젊으셨을 때에 참 활동적인 분이셨는데, 연세가 드시면서 몸이 약해지셨습니다. 당뇨와 합병증이 있으셨고 거동하시는 것도 불편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꾸준하게 기도하시며 지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분이 하신 일이 있으셨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 있는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여겨지는 분들에게는 용서를 구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를 위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도 때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또한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혹시나 우리 가운데 용서해야할 분이 계십니까? 배우자나 부모, 자녀로 인해서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목회자나 교우들로 인해, 친구로 인해 상처받은 일이 있으십니까? 대화하는 것이 불편해서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가 이것을 놓고서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모두 눈을 감으셨으면 합니다. 나를 잘못대하고 있는 분들이 있으면 그분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할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에게 긍휼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나를 힘들게했던 이를 용서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하기를 원합니다 그를 축복하기를 원합니다. 더 이상 아픔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옵소서. 위로하며 사랑하며, 주님이 용서와 은혜를 증거하게 하옵소서.”

지금 이시간 내 마음에 떠오르는 분을 위해서 조용히 기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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