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 주일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1982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세계교회 협의회 모임에서 개신교와 카톨릭을 포함한 교회들이 10월 첫번째 주일을 성만찬 주일로 지키기로 하고, 그 때에 함께 성찬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성찬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017년에 상영된 영화 ‘코코’라는 에니메이션 가족 영화가 있습니다. 아마 아이가 있는 가족들중에 이 영화를 보신 가족도 많으실 것입니다. 이 영화는 멕시코에서 행해지는 ‘죽은 자의 날 (Day of the Dead)’ 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그 영화에 나오는 주제곡 ‘Remember me’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희 가족도 그 영화를 본 후, 그 노래의 멜로디가 아름답고, 가사가 애틋해서 이 노래를 함께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곡은 음악을 하는 주인공 코코의 아버지가 공연을 위한 여행을 앞두고 어린 아들을 떠나면서 아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그 노래를 작사, 작곡했습니다.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비록 내가 멀리 떠나야 하지만, 날 기억해 줘, 슬픈 기타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만의 유일한 방식으로 네 곁에 있다는 걸 알아줘. 너를 다시 내 품에 안을때까지 날 기억해줘…”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떠나시기 전, 그들을 향한 이런 간절한 마음이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를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19절)” “리멤버 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을 기억하기를 원하시면서 심지어 예식까지 만드셨습니다. 그것은 떡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어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후에 성만찬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성만찬을 행하시면서 무엇을 생각하시면서 하십니까? 예수님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하셨던 것처럼 예수님을 기억하시면서 성찬에 참여하십니까? 어떤 분들은 이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을 기억하며 은혜롭게 떡과 포도주를 받으십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특별한 생각없이 먹고 마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하시면서, 예수님에 대해서 무엇을 기억하기를 원하셨는지를 나누며, 성찬의 의미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찬을 제정하시는 것은 십자가의 죽음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15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꼭 하고자 원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유월절을 준비하라고 보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지시하시기를 “보라 너희가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라. 그리고 그 집 주인에게,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있느냐?’ 라고 물으면, 그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했고 예수님과 제자들은, 한 사람이 내어 준 다락방에서 유월절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셨다고 했는데,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애굽에 재앙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번째 재앙을 내리셔서 애굽의 장자들을 다 죽이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장자가 죽지 않도록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어린양을 잡아서 그 피를 집에 들어오는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장자를 죽이고자 오는 천사가 그 문 틀에 발라진 피를 보고서는 그것을 그냥 넘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했고, 이스라엘의 장자는 죽음에서 구원을 받습니다.
유월절의 날은 사실 장자의 죽음이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스라엘에게는 장자가 어린양의 피로 죽음에서 구원받는 날이 되었습니다.
애굽의 장자된 사람이나 짐승들은 다 죽었습니다. 한 가정에 아버지와 아들이 장자이면 하룻밤에 두 장자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룻밤에 장자의 죽음을 맛본 애굽왕과 애굽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을 빨리 나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금은보화들을 가지고 나가게끔 합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생활을 마치고 해방된 날이기도 합니다. 애굽으로 부터 구원받은 날입니다. 하나님은 이 날을 기념하라고 했고, 유대인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유월절 음식을 먹었습니다. 예수님은 음식을 제자들과 함께 드시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유월절 음식중에는 쓴 나물이 있습니다. 애굽에서의 고통스러운 날들을 기억하며 쓴나물을 먹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양고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양의 피로 구원받았고, 양고기를 먹고 애굽을 급히 나온 일들을 기억하도록 양고기를 먹도록 하셨습니다. 유월절 음식을 먹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도록 제정된 의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그 유월절 음식을 다 먹으신 후에, 그 자리에서 새로운 의식을 제정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음식 먹기를 마치신 다음에 떡을 가져 감사기도하십니다(19절). 그리고 그 떡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그리고, 이제 예수님은 잔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행하는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행위가 새언약에 근거한 의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첫번째 언약은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에 근거한 언약입니다. 짐승을 잡아서 그 피로 죄사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 새언약이 맺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새언약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통하여서 세워지고, 성취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서 예수님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성찬을 통하여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시겠습니까?
1. 예수님은 성찬을 할 때에, 예수님이 자신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돌아가신 구세주로 제자들이 기억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떡과 포도주를 나눈 다음 날에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 당시 로마의 십자가는 로마에 대적한 정치범이나 흉악한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어진 형벌입니다. 그래서 십자가형을 지은 사람은 아주 죄질이 나쁜 사람으로 사람들은 기억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죄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기억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죽으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떡을 주시면서 이것은 너를 위해서 주는 내 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잔을 주시면서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메시고 가실 때 로마 군사들에게 채찍을 맞으면서 몸의 살이 찢기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 실 때에 손과 발이 못에 구멍이 났습니다. 그리고 창에 찔려 옆구리가 찢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찢겨진 살을 통해서 피가 쏟아져내렸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찢긴 살과 흘린 피가 제자들을 위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예수님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자신을 그들에게 주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서 53:5절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가 죄로부터 구원함을 받은 것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살과 피를 대속물로 우리를 위하여서 주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자신을 대제사장들에게 판 가롯 유다에게도 떡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자신이 그를 위해서 죽을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성찬을 할 때에 예수님이 나의 죄를 위해서 돌아가신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구세주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한 죄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죄가 없었으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지 않으셔도 됐습니다. 우리는 죄가 없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죄를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지난 한 주간 하나님 뜻에 어긋나는 죄를 얼마나 지으면서 살아왔습니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던지 상관없이 그 죄의 대가는 사망입니다. 그런데 사람으로서는 죄를 짓기는 하지만, 그 죄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죄를 지은 우리 모두는 그 대가로 죽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죄인을 위해서, 바로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신 대속물로 주신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우리의 성찬은 우리를 위하여서 자신의 몸을 대속물로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에, 우리가 죄사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님의 새언약의 피를 통해서만 인줄로 믿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기억하며 그분을 부르기를 원하십니다. 지금도 예수님의 구원의 능력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있을 지라도 우리를 능히 구원하시는 구세주임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고통과 어려움에 있을 때에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기억하라”
2. 그리고 성찬의 자리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우리를 위해 희생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몸을 속죄물로 바치셨고, 그로 인해서 죄인된 우리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이 대속해 주신 사람들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0:16-17절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빵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빵에 참여함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성찬때에 함께 빵과 포도주를 마실 때에,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고백하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눈 한 몸이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되고, 또한 지체된 성도들이 그리스도로 하나되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의 성찬을 함께 나눈 이들은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모임은 서로 동질적인 사람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는 누구나와서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에서 성도는 비록 동질적인 부분이 없더라고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심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을 함께 나눈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선한 일을 위해서 살아갈 때에, 예수님은 우리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고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같이 다른 이들을 위해 내 몸을 내어주고 섬길 때에 세상은 우리를 통해서 예수님을 볼 것입니다.
우리의 성찬은 단순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의 피와 살을 먹고 마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가 되고, 예수님의 뜻을 이루는 몸으로 살아갈 것을 결단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예수님은 22:16절에 선포하십니다.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음식 먹기를 중단하고, 이제 그의 몸을 사람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하시는 이유는, 당신의 몸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통하여서 하늘나라에 들어갈 영생을 얻게 된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를 구원해 주신 구세주임을 믿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에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그러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성만찬을 통해서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임을 기억하며 그 은혜를 나눔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찬을 함께 먹고 마심으로, 그분의 몸이 되어 예수님과 같이 살아갈 때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세우신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의식입니다. 이 예식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이 되살아나고, 우리는 그분의 몸된 교회로서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혹장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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