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eEJv6WbDWQ
다음 주일은 우리교회 창립 42주년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창립주일 전, 한 주간을 회개와 용서의 주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적으로 보면,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 되는 주일인데, 우리가 영적으로 정결한 모습으로 한해를 시작하고자 합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새해를 시작하는 이스라엘에게 한 절기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대속죄일입니다. 보통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희망차고 기쁘게 한 해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새해에 처음 뜨는 해를 보거나, 뭔가 새로운 계획을 힘을 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해가 되어서 원하시는 것은 죄에 대한 문제에 관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유대인들 달력으로 새해 첫달은 칠월입니다. 칠월 첫째 날은 나팔절이라고 해서 나팔을 불며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10일 동안 회개의 기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인 10일째가 대속죄일입니다. 대속제일을 히브리어로 ‘욤 키푸르(Yom Kip-pur)’ 라고 하는데, 욤은 ‘날’이라는 뜻이고, ‘키푸르’는 ‘덮다. 죄로부터 면제받다.’라는 뜻입니다. 곧 대속제일은 '죄사함을 받는 대속의 날' 이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백성은 이 날을 일년 중 가장 경건하고 엄숙하게 보냅니다. 이스라엘 대속죄일 기간 동안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하얀 옷을 입습니다. 이것은 이사야 1:18절에, “너희 죄가 주홍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리라” 는 말씀처럼, 그들의 죄가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믿고, 흰옷을 입는다고 합니다.
대속죄일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날입니다. 시작은 자신들의 죄로 인해 슬퍼하지만, 나중에는 하나님께 죄용서함을 받아 기뻐하게 됩니다. 이 날에 이스라엘은 온 나라가 죄로부터 사함받는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대속죄일과 같은 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그리고 그 죄인을 대속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날 말입니다.
대속죄일에 행해졌던 일들을 보면서, 우리의 죄에 대해서 성찰하고, 하나님의 대속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1. 먼저, 하나님의 대속의 은혜는 우리는 스스로를 괴롭게 함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대속죄일에 할 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스스로를 괴롭게 하기를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괴롭게 하다.’ 로 쓰인 히브리어 ‘아나 anah’ 는 ‘괴롭히다. 강제로 복종시키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괴로운 일 중에서 하나가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가지를 하게 됩니다. 금식, 금욕, 기도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을 괴롭게 하며, 자신의 뜻을 하나님께 맞춥니다. 이러한 자기 부인의 과정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죄를 직면하게 됩니다. 그들은 그 동안 자기 자신을 부인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부인하며 살았던 죄를 살피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는다고 해서, 그들이 죄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자신이 죄로 인해서 스스로 괴로워하며 주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죄에 대해서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29절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않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스스로 괴롭게 하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편안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죄를 외면하고 정당화 하면서 편하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죄를 들추어 내고, 이를 괴로워하며 주님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는 것입니다.
대속죄일을 지키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에 이러한 자기 괴로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내가 죄인이라고 하는 괴로움에 직면했을 때에, 비로서 진정한 회개가 있게 되고, 죄용서의 은혜가 임하는 줄로 믿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인들을 향하여, 그들의 죄를 고발했습니다. 그 때에 베드로의 책망에 찔림을 받은 유대인들이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말합니다.
사도행전 2:38,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진정한 회개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괴로워함으로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의 죄는 잘 보는데, 자신의 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죄성을 깨닫고 스스로 괴로워하며 회개할 때에, 하나님의 대속의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
2. 그리고 우리가 대속의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은 죄를 살필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대속죄일에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 날에 어떤 일이라도 하는 자를 하나님은 그의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라고 했습니다. 아무일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노동을 하지 말고 쉬라는 말이 아닙니다. 대속죄일에는 오로지 스스로를 괴롭히며 회개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대속죄일과 같이 전적으로 내 모습을 성찰하고, 내 죄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게 되면, 내가 지금 어떠한 죄가운데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죄가운데 묻혀서 지내게 됩니다.
우리가 자신이 죄가 없는 것처럼 여기는 것은, 죄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나의 죄성에 대해서 충분히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해야 할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내 죄를 깨닫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많은 일로 바쁘지만 대속죄일과 같이 나 자신을 살피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죄가 쌓이고, 그 죄가 우리를 다스리기 시작합니다. 죄에 끌려가기 전에, 나에게 있는 죄를 살피고, 이를 해결받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5월에 한국에 갔을 때에, 여동생 부부와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둔 동생부부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같은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의 말을 들으며, 저는 아이들을 말씀과 기도로 키우고, 부모가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가족 카톡방에 여동생 남편, 매부가 올린 사진과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매부는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새벽기도 가는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설교말씀을 듣고 깨달은 것들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다니지 않았던 속회도 다시 시작하고, 성가대에 들어가 찬양한 것을 링크로 올렸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누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서 나눈 간증문이카톡방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구가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문제를 놓고 기도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왜 반항을 하는지? 말을 잘 듣던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지?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가게 해 주소서 기도했습니다. 허나, 며칠이 지난 후 부터는 아이들이 바른길로 가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제가 지은 죄와 제가 잘못한 행동과 말과 생각 등의 회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나의 잘못이었구나!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잘못이 너무나 컸습니다. 주께 회개하고 주야로 말씀을 들으며 호렙의 절반도 오르기 전부터 아이들이 말을 잘 듣고자기들의 주어진 일도 잘하며 집안의 분위기도 평온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이를 괴로워하며 주님께 회개하는 자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괴롭게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주십니다.
한 주간 우리 스스로를 괴롭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금식, 금욕, 기도 가운데 내 죄를 깨닫고 이를 가지고 주님앞에 나아가십시오. 주님께서 그 괴로움을 회개의 눈물로, 그리고 괴로움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은 나의 죄에 대해서도 편하게 여기는 영적인 무감각입니다. 죄의 문제를 가지고 스스로 괴롭게 할 수 있는 영적인 민감함이 우리에게 있기를 축원합니다.
3. 우리는 대속죄일을 제정하신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가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공로요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는 엄격하신 분이십니다. 에스겔 18:4,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
하나님은 죄로 인해 영혼이 죽는다고 하셨는데도 사람들은 날마다 죄를 지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문제는 죄지을 능력은 있는데, 그 지은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 만이 사람들의 죄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죄를 저지른 사람을 대신하여 흠없는 짐승을 대신하여 죽이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제물로 보내두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사람들의 모든 죄를 사해주셨습니다.
히브리서 8:12절에 “내가 그들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편 103:12절에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 사람의 잘못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 지은 죄를 용서하시고 기억하지 않으시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용서에 인색한 사람과 같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성만찬 시간에 제일 감사한 것이 “용서의 확증”시간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복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회개하는 자를 기쁨으로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다.
죄라고 하는 것은 먼지처럼 우리의 삶 곳곳에 내려 앉습니다. 날마다 청소한다고 먼지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대청소를 할 때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 내려 앉은 먼지과 때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볼 수 있습니다..
죄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나에게는 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의 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대속죄일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 치러지는 특별한 의식이 있습니다. 백성의 죄를 위해서 두마리의 염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두 마리를 가져다가 제비를 뽑아, 한마리는 하나님께 드릴 제물로 쓰고, 한 마리는 아사셀 염소로 씁니다. 아사셀은 ‘떠나다’라는 ‘아잘’과 ‘염소’ 라는 ‘에즈’라는 말의 합성어로, “떠나 보내는 염소”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아사셀 염소에게 그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냅니다. 그러면, 그 염소는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게 되는데, 이 때 이 염소를 광야에 놓습니다. 그러면 그 염소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게 됩니다. 그러면 그 염소를 놓아준 사람이 염소의 죽음을 확인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와서 염소가 죽었다고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제히 기쁨으로 환호합니다. 왜냐하면 그 염소가 죽음으로 이스라엘의 모든 불의와 죄가 사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곧 아사셀 염소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던 모든 불의와 죄를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떠나게 하는 염소가 되는 것입니다. 그 아사셀 염소의 죽음을 통해 이스라엘은 죄에서 정결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죄에서 자유케 된 것처럼 말입니다.
성도의 진정한 기쁨은 죄용서함을 받은 후에 얻을 수 있습니다. 죄의 해결함 없이 이 세상에서 누리는 기쁨은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성도에게 죄인이 누릴 죄사함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대속죄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슬픈 현실을 대면하는 날이지만, 또한 하나님의 대속의 은혜로 인해서 가장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스스로 괴롭게 하라” 우리는 괴로운 것을 대면하기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편하게 하고자 합니다. 내 죄와 대면하는 것, 부끄러움, 잘못된 것을 정당화시키고 숨기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대면하고 속죄를 받음으로, 영적 정결함을 가지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용서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도리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기까지 하셨습니다.
‘회개와 용서’의 한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 각자가 대속죄일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먼지 처럼 쌓여있는 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우리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지은 더러운 죄들을 살피며 이를 괴로워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를 회개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도리어 기쁨을 허락해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의 용서함을 받은 이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용서함을 받은 자로서, 다른 이들을 용서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가 은혜로 용서함을 받았듯이, 우리 모두는 서로를 용서하는 은혜를 베푸는 것이 마땅합니다.
한 주간 스스로를 괴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죄에 대해서 괴로워하며 주님께 회개함으로,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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