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24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 [요한복음 6:53-58]
https://youtu.be/6KA1YdETGw8
지난 주간, 한미연회 중부지방에서 실시한 목회자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목회자 부부들이 모여서, 함께 기쁨으로 예배하고 뜨겁게 기도하며 영적으로 하나임을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중부지방의 사역을 계획하고, 강의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능력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들에 기름부어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없는 동안 합심해서 예배하시고 주님의 일에 힘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성찬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초대교회에 기독교인의 대한 박해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로마제국에 의해서 박해를 받았는데, 박해를 받게 된 주요한 이유는 로마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박해를 가중시키는 소문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성찬에 관한 것입니다. 로마제국시대 당시에, 사람들 사이에 기독교인들이 사람을 잡아 그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해괴한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그것은 성찬에 관한 오해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을 상징하는 빵을 먹고,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그렇게 소문이 났습니다. 그 일로 인해서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을 멸시하며 박해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 쯤되면 그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성찬을 잠시 멈출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성찬을 하며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은 예수님의 명령이요, 기독교인의 믿음의 정체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로마 병사들에게 잡히시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면서, 그 떡을 먹고, 그 잔의 포도주를 마시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하면서 "나를 기념하라" 고 하십니다. 우리가 여러가지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결혼기념일, 생일, 국가 기념일 등이 있습니다. 어떤 미혼 커플들은 만난지 100일, 1000일을 기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기념일을 잊고 지나갔다가는 그 날이 헤어지는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을 잊고 지나간다면 난리가 나는 부부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종 기념일을 만들어 놓고, 그 날에 있었던 의미있는 날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은 예수님을 죽으심을 기념하며 성찬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떡을 먹으면서 무엇을 기억합니까?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그 몸을 찢기신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포도주를 마시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못에 박히면서 흘리신, 그리고 허리에 창에 찔려서 흘리신 피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의 죽음이 죄인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함을 받고 구원에 이른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성찬의 또 다른 의미는 '하나됨'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함으로 하나님, 그리고 사람들과의 연합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1. 먼저, 우리는 성찬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연합을 이룹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예수님의 살은 참된 양식이요, 예수님의 피는 참된 음료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실 때에, 예수님께서 내 안에 거하시고, 나도 그 안에 거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먹고 마실 때에 이는 단순히 우리에게 먹는 즐거움을 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에 그 음식은 우리 몸에 흡수가 되어서, 우리의 몸을 이룹니다. 우리가 먹은 아침 밥이나 과일들이 영양분이 되어서 우리 몸,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지방으로 우리 배아래 자리 잡고 있는 음식들도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들은 우리의 몸이 되고, 육신의 생명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영혼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은 자신이 우리의 참된 양식이요, 음료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를 먹고 마셔야 생명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성찬할 때에 예수님이 내 안에 거하시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십니다. 곧 우리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마심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으로 들어와 예수님께서 나와 하나가 되심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면 우리의 삶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먼저 예수님과 같이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혀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는 죽음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부인하고 죄의 십자가를 대신지시고 죽으셨듯이, 우리는 날마다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됩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신다면 우리는 죄에 대해서 죽게 되고, 예수님을 따라 살게 됩니다.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게 되고, 예수님의 성품과 삶을 따라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찬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예수님과 연합하고 구원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열두제자들과 성찬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가롯유다는 그 성찬에서 예수님이 주시는 떡과 포도주를 함께 먹고 마셨지만, 그는 예수님과 연합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팔고 죽이는 일에 가담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예수님에 대한 바른 믿음이 없었고, 예수님을 그 안에 구세주로 모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성찬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구세주가 되심을 더욱 확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안에 거하시는 예수님이, 우리의 성품과 삶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님과의 연합의 삶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2. 그리고, 성찬은 믿음의 성도들과 연합을 이룹니다.
초대 교회 교인들이 받았던 또 하나의 억울한 누명은, 기독교인들은 가족들끼리 결혼을 하는 문란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성찬은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구원받아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한 가족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피는 우리의 육신의 생명을 있게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물려 받은 저와 여러분은 영원한 생명을 이루는 줄로 믿습니다.
저는 성찬을 하며, 빵을 떼어 나눌 때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감격을 가지곤 합니다.
우리의 연합은 세상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서 동호회와 같은 연합을 이룹니다. 어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회사와 같은 연합을 이룹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경에 보면, 성찬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는 교회가 있었는데 고린도교회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성찬과 애찬이 따로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인들은 각자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함께 나누며 공동 식사를 합니다. 먼저 떡을 떼며 감사의 기도를 한 후에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에 다시 잔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후에 잔에 있는 포도주를 마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을 풍부하게 가져온 부자들이 그 음식을 혼자 먹고 마시며 배부르고 취한 것입니다. 그리고 뒤늦게 온 가난한 자와 노예들은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배부르고 술취해 있는 이들을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서 하나로 연합해야 될 교회에 계층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고린도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성찬이라는 은혜의 자리를, 분열의 자리로 만든 것입니다.
한국 속담에 “제사에는 마음이 없고, 젯밥에만 마음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린도교인들이 꼭 그랬습니다. 저도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어릴 때에 받았던 성찬을 돌이켜 보면, 성찬할 때에 예수님에 대해 기억하기 보다는, 성찬에 쓰이는 달달한 빵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성찬에 쓰던 빵은 달달한 카스테라 빵을 네모로 자른 빵이었습니다. 그 자그마한 성찬빵이 맛있었고, 어린 나이에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성찬은 예수님을 기억하며, 예수님과 하나되는 연합입니다. 그리고 함께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 성도와도 하나되는 것이 성찬입니다.
로마서 8: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우리가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모든 일에 합력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함께 행하는 일들이,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하는 일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내 만족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함으로 하는 일이 성도의 삶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합력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을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찬을 할 때, 우리가 예수님을 몸과 피를 나눈 하나된 관계임을 상기해야 합니다.
성찬의 자리에서 불화가 화합이 되고, 미움이 사랑이 되는 성도의 하나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찬에 참여한 성도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1:26절에,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했습니다.
성찬을 먹고 마시는 자가 해야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전하는 증인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일을 언제까지 합니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을 하는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해서 우리가 구원받았음을 고백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복음을 증거할 사명이 있음을 알고 이를 행하기를 결단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성찬에 참여한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서 살 동안 그리스도의 죽음을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감리교회를 시작하신 존 웨슬리 목사님은, 성찬은 은혜의 수단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자 성찬을 제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성찬을 통해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우리에게 은혜입니다.
성찬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됨을 깨닫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곧 우리의 죽음과 부활이 되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우리가 예수안에서 하나되는 은혜를 입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생의 피를 물려 받았습니다. 서로 협력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을 이루는 신앙의 공동체가 우리 교회요,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찬에 참여하는 은혜가 있기를 위해서 우리는 기도하며, 전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먹고 마실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시는 미식가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잘 먹고 잘 마시고자 힘을 쓰십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들은 예수님의 살을 잘 먹고, 피를 잘 마시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성찬 가운데 주님이 우리안에서 역사하시며, 그 예수님을 닮아가고 드러내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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