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에, 함께 사는 기숙사 선후배와 함께 남대문 새벽시장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깜깜한
밤에 시장이 얼마나 크게 열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갔는데, 그곳은 완전 딴 세상이었습니다. 얼마나 시장 안을 밝게 밝혀 놓았는데, 어두움의 흔적은 하나도 없고, 물건을 사기 위해 몰려든 도소매업자들이 가득 시장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어두움 쯤은 걱정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밤 하늘의
별을 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공기가 오염돼서 그렇기도 하지만, 밤에
밝은 불빛들이 너무 많이 켜져 있어서, 그 불빛에 별빛이 묻혀져 안 보인다고 합니다.
빛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중요합니다. 빛이 없이는 제대로 생활할 수도 없고, 생활
뿐만 아니라 존재하기도 힘이 듭니다. 육신적으로도 밝은 빛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 빛을 받아야 몸이 건강하고,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빛은 육신적인 빛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영적으로도 어둡고 캄캄한 상태가 있고, 밝은 빛 가운데의 상태가
있습니다. 영적으로도 어두워지면 사람이 영적으로 병들게 되고, 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세상에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 많아진 반면에, 반대로 영적으로는 더욱
더 어두워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밤거리가 밝아질 수록 영적으로는 어두워지는 반비례적인 현상들이 오늘날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참 빛으로 오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람들이 그 빛을 깨닫지 못하고 영접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참 빛으로 예수님을 보내
주신 것입니다. 이 성탄의 계절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나와 어떠한 상관이 있고, 의미가 있는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하나님은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땅에 새로운 창조를 원하고 계십니다.
창세기 1장에는 천지 창조의 이야기가 있고,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드신 것이 빛입니다. 빛이 있기 전에, 이 땅의 상태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2절)" 하였습니다. 온 세상이 어둡고 생명이 없는 텅빈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빛이 있으라" 하셨고 빛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이
땅에 생명이 창조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사는 모든 것들이 그 빛 아래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 또 다른 어두움이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어두움이었습니다.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없이 죄가운데서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과거의 노아시대에도 그 때에 하나님은 온 세상의 사람들을 노아의 가족만을 제외하고 모두 물로 심판하셨습니다. 그래서 노아를 통하여 죄의 어두움이 없는 새로운 땅을 시작하고자 하셨습니다.
하지만 노아의 심판 이후에도 사람들은 어두운 죄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기 위해서 빛을 주시는 장면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요한복음 1:1절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하였습니다.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곧 그 말씀으로 세상이 창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말씀이 육신을 입고서 이 땅에 빛으로 내려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의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참 빛으로 오셨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참 빛은 세상의 물질과 사람의 육신을 비추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어둡고 병든 마음을 비추어, 그 심령을 고치고 새롭게 하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참 빛을
통하여서 사람의 영을 변화시킴으로 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이 새롭게
창조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날 만큼 영적으로 공허하고 어두운 시대가 드뭅니다. 사람들이 외적으로는 풍요하고, 화려하게 살아가는데, 그 심령들은 공허하고 어두운 죄의 것으로 점령당해 있는 것입니다. 빛이
없이 냉냉하고 거친 사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땅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이 땅의 어두워진 심령들을 진리로 밝혀주시고, 따뜻하게
품어주실 참 빛인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입니다.
2.
참 빛이신 주님은 내 안의 어두운 죄를 밝혀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참빛으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5절에도 보면,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만큼
이 땅이 영적으로 어두워지고 생명이 아닌, 사망의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명의 빛, 진리의 빛을 이 땅 가운데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을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며 살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10절에
보면, 참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땅에 자기 백성에게
오셨지만, 그 백성들이 그 빛을,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영적으로 무지하고
무감각했던 것입니다. 세상의 어두움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세상 가운데 붙잡혀 있기 때문에 세상의 소리와 문화들, 풍습들이 마치 생명인 것처럼, 그것을 빛으로 여기며 그것이 없으면 살지 못할 것처럼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참된 빛, 길과 진리가 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깨닫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빛을 만나게 되면, 영적인 각성이 일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만나게 되면, 내 안에 어두움 속에 감추워졌던
죄된 것들이, 밝은 빛에 드러나는 영적인 깨달음을 경험합니다.
누가복음 5장에 보면, 어부였던 베드로에게 빛 되신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베드로가 빛 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에, 그는 자신의 심령 안에, 어두움 속에 꼭꼭 가리워져 있었던 죄가 드러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당장 예수님께 달려가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은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했습니다.
내 안의 어두움이 밝혀지게 되니까 더 이상 자신의 숨겨진 죄의 상태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9장에는 과거 사울로 불리던 사도바울이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울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옥에 가두려고, 다메섹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사울을 둘러서 내리 비취었습니다. 사울이 땅에 엎드러집니다. 하늘에서는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음성이 들립니다. 사울이 뉘십니까? 여쭐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예수님은 강하신 빛으로 사울의
심령을 비추셨습니다. 그 일로 사울은 삼일동안 육신의 눈이 멀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사건으로 빛되신 주님을 만나서, 그 심령에 있던 어두움이 물러가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땅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충성된 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빛되신 주님을 만나면, 내 안에 있는 영적인 어두움, 죄와 더러운 일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내가 얼마나 세상의 무지와 거짓속에 있었던가를 깨닫게 됩니다. 내가
그 동안 선하고 의롭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교만하고 거짓된 것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에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빛으로 오셨습니다. 내
심령의 혼돈되고 어두운 상태, 죄악된 상태를 주님은 밝혀 주십니다. 빛되신
주님께로 지속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내 심령의 어두움이 드러날 때에 비로서 우리는 빛되신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참 된 생명을 경험하게 되는 주로 믿습니다.
3.
성도는 빛 가운데 걷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제자들에게 나사로가 있는 "유대로 다시 가자"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말렸습니다. 왜냐하면, 방금 전에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고 했는데 그 길로 다시
가시면 분명 생명에 위험을 받을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낮이 열 두시가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봄으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하셨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낮에 빛이 있을 때에 다녀야지 제대로 다닐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육신적으로도 그렇지만 영적으로도
내 안에 빛이 없다면 제대로 인생길을 걸어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빛 가운데로 걸어갈 수 있는지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8:12절에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빛이 되시니, 곧 그 빛 되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빛
되신 예수님과 동행을 하게 되면, 어두운 곳이 밝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두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빛 되신 예수님을 따라 갈 때에, 세상의 죄된 어두움 속에
잠식당하지 않고, 도리어 어두움을 점령하고 밝은 빛으로 변화시키는 참 생명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으로 내가 빛 가운데로 걸어가게 되고, 또한 주변을 밝히는 빛의 사명을 살아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지난 12월 5일, 목요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95살로 타계하였습니다. 넬슨 만델라의 장례식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참여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넬슨 만델라가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으며 영향력을 끼쳤던 것은, 남아공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한 평생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194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는 제도가 합법화되었습니다. 이 법률은 남아공의 절대다수가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유럽계
백인들에게 특혜를 주고, 유색인종의 대해서 차별하는 정책이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이 제도의 철폐를 위해 투쟁하다가 27년간을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에 석방된 넬슨 만델라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1994년 이 차별정책이 폐지된 후에,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존경을 받는 것은,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된 후, 그 전에 자신들을 차별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복수하지 않고
그들을 끌어 안았던 것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바로 전의 백인 대통령이었던, '데 클레르크'를 부통령으로 세우고 인종간의 관계를 갈등과 싸움의
관계가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관계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의
가장 어두운 시대를 비춘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가 세상의 어둡고 추운
면을 따라가지 아니하고, 세상을 밝히고 따뜻하게 그 일들을 했던 것은,
그의 신앙적인 삶의 기반이 있다고 봅니다.
만델라는 어린 시절 감리교회에서
성장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만델라는 헤알트타운의 기독교 감리교계 기숙학교를 입학하여 신앙교육을
받고 졸업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넬슨 만델라는 어둠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었고, 추위 가운데 떨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오늘날 이 땅에 가운데는
영적인 어두움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회가 병들고 개인들이 병든 일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빛으로 오셔서, 이 땅에 생명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우리의
심령 가운데 있는 어두움의 문제들을 밝혀주시고, 생명의 빛으로 치료하시고 원래의 창조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인생의 어두움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인생의 한파를 겪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예수님께로
더욱 가까이 나오십시오. 그분이 우리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 주시고, 얼었던
부분을 녹여 주십니다.
예수님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둡습니다. 그리고 춥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빛이니 나를 따라오면,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더욱 더 예수님께
가까이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생명이 되시는 참 빛임을 믿고 그 분의 말씀을 따르고, 그 분의 삶을 따라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둠속에 있던 우리의
삶의 일들이 있습니까? 그 어둠의 일들, 추위와 고통의 일들이,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서 해결함을 받고, 내 자신이 변화되고, 내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빛 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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