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김교묵 선교사-태국, 코랏, 웨슬리 국제학교
9월의 기도편지 -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할 시간 입니다.
가끔 지금의 모든 상황들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잠에서 깨어보니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공항은 사람들로 붐비고 8개월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100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있는 태국도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일은 언감생심입니다. 많은 동료선교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비자시한이 지났음에도 다시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국제학교들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입국하지 못하여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태국도 이런데 한국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들은 얼마나 힘들고 안타까운 상황일까 하는 생각에 저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이 시간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자주하게 됩니다.
웨슬리국제학교는 8월초에 새학기 개학을 하여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좀 안정이 되어갑니다. 교사와 학생들도 제 자리를 찾기시작했고 학기 초 교사들의 참관수업과 학생들의 MAP 테스트를 마치고 어느새 9월 중순이 되어갑니다. 학생들이 많든 적든 학교는 해야할 일들이 있기에 쉴틈없이 움직이고 변화되어 가야 하기에 7월부터 중단되었던 공사들을 조금씩 다시 시작했습니다. 학교 축구장에 펜스를 만들었고 도서관의 가구들을 조금씩 장만했습니다. 화장실을 언제까지 비워둘수 없어 타일을 깔고 전기시설이 되어있지 않던 2층과 3층건물에 전기공사를 하였습니다.
신입생은 기대했던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 학교재정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10월이 되면 다시 학교운영비의 부족이 예상되지만 이번학기도 기도하며 그 시간들을 이겨나가려고 합니다.
후원교회와 개인후원자들의 경제상황이 이전보다 어려워졌음은 당연한 현실이기에 인간적인 기대도 내려놓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기도로 현재의 상황을 이겨나가야 할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려운 교회들과 사랑하는 후원/동역자 여러분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훗날 지금의 시간들이 감사와 기쁨의 이유가 될수 있도록 현재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모두에게 원하시는 일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주 아침예배때 교사들과 함께 시편126편을 나누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지금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야 미래의 기쁨과 감사를 누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말씀 묵상중에 두 사람이 생각이 났습니다. 학교의 소사일을 하며 24시간 학교에 상주하는 룽 아저씨가 있습니다. 처음 개교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며 정원을 가꾸고 학교에 수리, 보수가 필요한 일을 다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환갑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해서 학교의 시설에 애착을 가지고 관리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땍 아줌마도 4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데 매일 사랑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학교의 구석구석을 청소해 주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주님 주시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감이 나의 기쁨이고 감사가 되는 영적인 소박함과 겸손함이 지금 저에게 필요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긴 세월 마음으로 기도로 물질로 함께 동참하여 주신 사랑하는 교회들과 동역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할 만큼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미안하고 감사하고 애틋하고..., 새로 건축된 중학교 건물 일층 로비에 조만간 그동안 후원하신 분들과 교회들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넣으려 합니다. 그 이름들은 이 땅에 만들어져 나갈 하나님 나라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이름들이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몇달간 퇴근 후에도 마음이 편치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잠자는 시간외에는 마음이 온통 학교일에 가 있어 쉬어도 쉬는것이 아닌 날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현재의 문제를 주님 발 앞에 내려놓는 훈련을 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후원/동역자 여러분의 삶에도 하나님 주시는 넉넉한 감사와 기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때로는 하루 하루를 살기도 막막한 현실이 눈 앞에 있지만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위한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을때 어려웠던 시절을 돌아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날을생각하며 오늘도 눈물로 씨앗을 뿌리는 하루를 위한 은혜를 구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일상속에 주님 주시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태국 코랏에서 김교묵 이명화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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