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19 - 성찬속에 계신 그리스도 [누가복음 22:14-20]
오늘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1940년 미국에 있는 전국교회 연합회(Federal Council of Churches)에서 10월 첫째주에 성만찬을 함께 하기한 이래로 , 이것이 확산되어 오늘날 세계 개신교회가 10월 첫째주는 세계성찬주일로 성찬을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다니던 교회에서도 성찬을 했습니다. 그 때에도 빵과 포도주스를 사용했는데, 빵은 카스테라 빵을 깍뚜기 모양으로 잘라서 금도금을 한 쟁반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포도주스는 조그마한 투명색 플라스틱 컵에 있었습니다. 깍뚜기 모양으로 잘려 있는 빵을 먹으면 그 맛이 달달하고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한 쪽이 아니라 더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컵에 담긴 포도주스를 먹으며, 조금 더 먹고 마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곤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맛있는 빵과 포도주를 좀 더 먹었으면 하는 마음만 있었지, 성만찬의 의미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았던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배부르지 못할 빵과 포도주스를 나누어 먹는 것은 예수님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어느 유월절 저녁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드십니다. 그런데 이것은 예수님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자리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과 하는 마지막 식사자리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고, 또한 포도주를 주시면서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에 무덤에 계셔서 예수님이 안 보여도 예수님을 기념하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과 그전처럼 같이 계시지 않지만 예수님을 기념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며 이 성찬을 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이 성찬을 통해서 우리가 예수님의 어떤 부분을 기억하기를 원하셨고, 그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죽으심이 우리를 위한 것임을 기억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을 제자들과 하시고 그 이후에 겟세마네 동산에 가셨다가 로마 군병들에게 잡히십니다. 그리고 수치와 고통을 당하셨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십니다. 그런데 그 당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람은 예수님만이 아니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서 죽었는데, 로마 제국은 아주 흉악한 죄를 지었거나, 로마제국에 대항한 사람들을 십자가형에 처했습니다. 예수님 앞에 십자가에서 처형된 사람들도 많았고, 예수님의 죽음은 사람들이 보기에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에도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신의 죄로 인해서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떡을 가져 감사 기도하시고 제자들에게 그 떡을 떼어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포도주 잔을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신 것은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던 제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하여,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것이고, 이를 기억하며, 우리가 죄로부터 구원되었음을 동시에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성찬에 모든 이들을 초대하십니다. 심지어 가롯유다까지도 성찬자리에 참여를 했습니다.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한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대제사장의 무리에게 돈을 받고서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성찬자리에는 가롯 유다도 있었고, 예수님은 가롯유다가 자신을 팔 것을 알면서도 그 성찬의 자리에서 자신의 살과 피를 가롯유다에게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팔아 넘길 가롯유다를 위하여서도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것이고, 이를 가롯유다도 기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가롯 유다는 예수님의 죽으심이 자기를 위한 것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배신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가롯유다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깨닫고 후회합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을 찾아가 돈을 돌려 주며 그 상황을 되돌리려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받은 돈을 성소에 던져 놓고, 스스로 목매어 죽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가롯유다가 자신의 죄로 인하여 그 죄의 댓가로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을 기억하며, 자신도 예수님의 구원자 되심을 믿고 구원을 얻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롯 유다와는 상반된 인물이 베드로입니다. 예수님이 붙잡히셨을 때에 베드로도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을 합니다. 그는 스승된 예수님을 부인하는 죄를 저지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후에 자신의 죄를 용서함을 받고, 순교하기까지 예수님의 제자로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서 죽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해야 할 때는 바로 내가 죄인으로 깨달아지는 순간입니다.
우리에게는 가롯 유다나 베드로와 같은 기질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의 뜻이 나에게 맞지 않거나,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같이 행동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 믿는 사람이 왜 저래?” 라는 책망의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이들과도 함께 성찬을 떼시며 그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이 돌아가신 것이 죄인된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한 죽음임을 성찬을 통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성찬을 통해서 그 용서의 사랑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죄가운데 있을 때에, 그리스도의 성찬을 기억하며, 주님께로 나와 회개하며 지속적으로 구원의 능력을 경험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내가 죄가 많을 수록, 죄책감에 사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속의 은혜를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2. 그리고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한 몸임을 기억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그것을 자신의 살과 피라고 하시며 먹고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살이라고 주시는 떡을 먹고, 자신의 새언약의 피라고 주시는 포도주를 마시며, 예수 그리스도와 한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성찬을 떼는 이들은 그들이 예수님과 한 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눈이들이 예수님과 같은 몸으로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될뿐만 아니라, 또한 그 살과 피를 함께 나눠 먹고 마신, 성도들도 하나될 것을 원하십니다.
여기에 성찬을 나눈 교우들이 하나인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살과 피를 내어 주심으로 구원받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되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시간 성찬에 참여할때, 이것은 우리만 하나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성찬을 행하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와 하나되고, 나아가 우리가 서로 하나되는 영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자신들이 하나됨을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하나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있을 때입니다.
제자 열두명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먹고 마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롯 유다는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있기를 원치 않고, 그의 한 몸됨을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도 하나가 될 수 없었고,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그리스도와 하나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의 하나됨을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비록 각 지체의 생각이 다르고 하는 역할이 다르지만,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서로의 생각과 환경들이 다르지만,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말씀을 의지하면서 살아갈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로 인해서 하나되는 줄로 믿습니다.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전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1:2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기독교인들은 성찬을 나눌 때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세상에 알리는데, 주님이 오실때까지 전하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죽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조문객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추모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죽음도 잊혀지게 됩니다.
그런데 성찬하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분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살았음을 기쁨으로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들이 그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지도 않고 “그 사람 참 잘 죽었어.”라고 하며 기뻐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이상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은 다릅니다. 예수님이 죽으셔서 죄인이 구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더 이상 죽음의 권세가운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3:17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왜 오셨는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우리의 구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기쁨으로 세상에 증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을 언제까지 알리라고 하냐면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재림하십니다. 그 때에는 구세주로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세상을 심판하러 오십니다.
그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는 구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심판을 받아 지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들은,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것으로 기뻐할 뿐 아니라 , 다른 이들도 그 구원에 들어갈 수 있고, 우리와 같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실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할 사명이 있는 줄로 믿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른 제자들이 성찬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신 것이 예수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죄인된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죄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죄를 대신지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가 기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존재입니다. 생각과 환경과 성품 등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시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이루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순종하며 살아갈 때에,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당신의 살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시게 함으로, 우리로 믿음 안에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기억하며 더욱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되게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찬을 나눈 이들은, 그의 죽으심을 전하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에는,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소망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우리도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찬을 할 때에,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주시던 그 예수님이, 지금 나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주심을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성찬을 받으실 때에 그분의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신 것이 나를 위한 것임을 고백하며 감사할 수 있기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고, 우리가 서로 하나되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을 은혜를 주님오시기전까지 증거할 수 있는 증인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우리교회가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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