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2020 - 그리스도 안에 있으라 [고린도후서 5:15-20]-신년주일
오늘 새해 첫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올 한 해 어떠한 존재로 살아갈지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새로운 피조물,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에, 저와 여러분은 죄인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 영원한 생명과 영적인 풍성함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원하셔서 입니다. 그리스도 밖인 세상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러한 축복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은, 먼저 세상과 그리스도사이에 있는 경계선을 넘는 결단과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뒤로하고 그 경계선을 넘어 그리스도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야 합니다. 그럴때에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오늘날,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나라의 국경을 무턱대고 넘어오는 난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5년 3월에, 터키 지중해 해변에 파도에 떠밀려 온 죽은 세살배기 어린아이의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세상 사람들을 슬프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시리아의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피난가려고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시리아 난민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비롯해서 많은 난민들이, 죽을 수도 있는데 그들 앞에 놓인 국경을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그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 안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목숨을 걸 정도로 그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 그들에게는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세상의 경계를 넘어 그리스도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영적인 풍요한 삶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직도 세상과 그리스도의 경계선 사이에서 망설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새로운 피조물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때는 세상 사람들과 다를바없는 사람일 때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먼저, 그리스도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의 특징은 삶의 목적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15절 후반부에,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하려 함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새 것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의 목적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아갈 때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이후에, 그의 삶의 목적이 바뀐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갈라디아서 2: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믿고 새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자신의 의를 이루고 자기를 자랑하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를 욕하고 핍박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니, 예수님만을 위해서 살게 됩니다. 예수님 때문에 사도 바울의 말이 달라지고 성품과 행동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더 이상 다른 이들을 핍박하는 자가 아니라 핍박당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강팍했던 성품은 사라지고 예수님의 성품과 같이, 자신을 핍박하는 이들을 불쌍히 보며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헌신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자신이 속했던 세상을 버리고, 그리스도안으로 그 경계선을 넘어서 들어왔기에,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을 때에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저 사람 교회에 다니더니 사람이 바뀌었네. 말하는 것이 달라졌어, 행동하는 것이 달라졌어. 맨날 자기 생각만 하더니, 다른 사람도 생각하는 것 좀 봐…”
그런데 아직도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듣습니다.
“교회 다닌다더니 아무 소용없네. 변한게 하나도 없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아”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된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영광된 곳에서 죄된 땅의 경계를 넘어서 오셨듯이, 이제 우리가 나를 위해서 살던 세상의 경계를 너머, 예수 그리스도안으로 들어갈 때에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영광되게 하는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2. 그리고, 새로운 피조물로 그리스도안에 있기 위해서는, 이전 것을 보내 버려야 합니다.
17절에,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것이 되기 위해서는 이전의 것을 아낌없이 보내 버려야 합니다. 15절에 보면, 우리가 버려야 할 이전의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안에 있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위하여 살아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 2:16절에,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나 눈의 만족을 위해서 살아가고, 또한 자기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육신의 만족과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중요한 삶의 목적이요, 최고의 가치가 됩니다.
이전 사람에게 있어서, 공부를 하는 목적도 내가 잘되기 위한 것이고, 좋은 직장을 구하고, 돈을 버는 것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심지어 교회를 다닌다고 할지라도, 내 육신의 안일함과 풍요를 위하거나, 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교회에 다닌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세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전에 나를 위하여서 살던, 옛사람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정말로 가치있는지, 그 가치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내 몸의 풍요와 만족, 내 자신의 자랑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믿은 후에 가장 귀한 가치를 알았기에, 자신을 위해서 살던 과거의 삶을 확실하게 버렸던 사람입니다.
빌립보서 3:7절에,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고 했습니다.
사도바울은 자신이 핍박했던 그 예수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귀한 가치가 있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자신이 가진 세상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우리를 죽음에서 영생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존재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강력한 권세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우리에게 영생의 기쁨과 영적 풍요를 줄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우리로 하나님의 자녀로 영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시는 유일한 분인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하나님 자녀의 특권을 누리면서 살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3. 마지막으로, 새로운 피조물은, 하나님과의 화목을 가장 중요시 하는 사람들입니다.
20절에서 사도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는 것이 있습니다.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해를 지내면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들과 평화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화목하기를 힘써야 할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과 불화한 사람은 축복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속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갈 때에 하나님과 불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적으로 자랑할 것이 많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불화하면 그러한 것들은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화목해야 할 사람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화목하더라도 하나님과 화목하지 못하면, 그 삶은 하나님의 진노가운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날 시간이 없어도 하나님과 만나기 위해서 시간을 내어 기도하며 예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은 못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듣기 위해서 말씀의 자리로 나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은 순종하지 못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목숨을 다해 순종해야 합니다.
그 때에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서,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올 한해, 새로운 피조물로 그리스도안에서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육신의 풍요와 안위를 위해서 살아가던 과거의 모습을 넘어, 그리스도를 위해서 사는 그리스도 안으로 완전히 넘어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애”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저 사람, 많이 변했어. 이제는 예수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참 기독교인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잘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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