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2020 -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가정 [마가복음 3:20-21, 31-35] - 어버이주일
오늘 어버이주일입니다. 부모님은 가정에서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자녀들을 있게 했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존재입니다.
몇 년전 샘터 모임에서,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는지를 나누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많은 분들이 어렸을 때, 가장 행복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부모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어릴 때에는 가장 약해서 상처받기도 쉬울 때이고, 뭘 모를 때여서 실수와 실패하기 쉬운 때입니다. 그래서 가장 불행할 때인데, 그 때를 가장 행복할 때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님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연약할 때에 힘이 되어 주셨고, 무지할 때에 좋은 안내자가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모자름과 상관없이 그저 예쁘게 봐주시며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어떠셨을까요? 예수님께도 부모님이 필요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인간의 몸으로 탄생하시기 위해서도 부모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아기의 시절이 있었고, 어린 아이의 시절이 있으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아기였을 때에 스스로 기저귀를 갈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다고 기적을 통해서 만들어 드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요셉과 마리아의 사랑의 돌봄으로 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커서는 아버지를 도와 목수의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장남의 일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육신의 가족의 관계속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족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들을 통해서 이루어야 할 가정의 또 다른 의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수님은 한 가정에 장남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남이 해야 할 일은 그 가문을 이을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서 그 가문을 계속 잇는 일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봉양하기 위한 노동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보통 장남의 모습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나이가 30세 정도가 되었으니 결혼해서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하는데, 그냥 노총각으로 있습니다. 더군다나 장남으로서 집안을 책임질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으시고, 집을 나가서 다른 사람을 모아서 무리를 지어서 다닙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더욱 많아집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사역할 때에, 유대와 예루살렘, 이두매, 요단강 건너편, 두로, 시돈 근처에서 모여든 허다한 무리가 예수님의 하신 큰 일을 듣고 모였습니다.
아마 이런 모습이 예수님의 가족에게는 탐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예수님에 대한 이상한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마가복음 3:21절에 보면, 예수님의 친속들에게 예수가 미쳤다하는 소문이 들립니다.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을 쫓아내는 일들을 했는데, 예수가 귀신, 바엘제불의 힘에 사로잡혀서 이러한 일들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귀신에 들린 이들이 많았습니다. 귀신에 들려 예언하는 사람도 있었고, 굉장한 힘으로 자기를 묶고 있는 쇠고랑을 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도 그러한 귀신의 능력으로 일을 행한다고 하니, 그 어머니와 친족들이 걱정도 되고, 마음이 너무 아팠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이제 어머니와 그 형제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예수님이 있는 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를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들어간 집에 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예수에게로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은 사람들 편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 왔다고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밖에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와 있습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족들에게 뜻밖의 말이 들려옵니다. “누가 내 어머니며 누가 내 형제들입니까?”라는 예수님의 말입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에 가족들은 예수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귀신에 들렸다고 하더니, 자기 어머니와 형제들까지도 몰라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어서 예수님을 둘러 앉은 자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3:34-35절에, “둘러 앉은 자들을 둘러 보시며 가라사대, 내 모친과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2장에도 동일한 내용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때 예수님은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까지 자신을 태어나게 하고, 성장케 한 부모와 가족들을 부정하는 의미로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가정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주십니다. 우리의 가정이 육신적으로 관계속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하나님과 관계속에서 이루어져야할 과제가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가족이 될 수 있을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곧 어떻게 하나님과 가족이 될 수 있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2. 예수님은 각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2017년 8월에 이베이(Ebay) 사이트에 테레사 터너Teresa Turner 라는 여자가 올린 매물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 킹스 린 King’s Lynn 을 팔겠다고 이베이에 글을 올린 것입니다. “제게는 자꾸 신경을 쓰게 해서, 더 이상 필요치 않은 33세의 늙은 남편이 있습니다. 돈도 필요없습니다. 공짜로 가지고 가세요. 집에서 훈련받았고, 용변도 가릴 줄 압니다. 먼저 오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I have a 33 year old husband that is no longer needed due to getting on my nerves! I don’t want no money he is FREE he is house trained and toilet trained, first to collect!”
아내 터너는 남편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장난이 심해서 다리를 두번이나 부러뜨린 남편에게 화가 나서 홧김에, 그리고 장난삼아 그런 글을 올렸는데, 많은 여성들이 댓글을 남기고, 연락을 줬다고 합니다.
터너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 없으십니까? 가족이 내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가정을 내가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남편은 가족구성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뜻을 성취하기 위해 가족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녀들은 부모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책임져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각자의 기대에 못 마치니 상대방에게 서운하고 가정이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원하시는 가정은, 가족들 각자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행해지는 곳이 되어지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키며,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하며, 그 뜻을 따르고자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고기도 잡았던 어부도 있었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돈을 모으려고 했던 세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들의 뜻을 하나님께 맞추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에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우리 가정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구하며 순종하면서 살아갈 때에,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하나님의 가족을 온전히 이룰 수가 있습니다.
아버지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뜻이 있고, 어머니에게도 있습니다. 자녀들에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뜻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구하며, 그 뜻대로 살아갈 때에, 우리의 육신적인 가정이 또한 하나님의 가족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시는 가정이 될 때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는 줄 아십니까? 하나님 아버지께서 돌보시고 책임져주시는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자녀가 어릴 때에는 육신의 부모가 자녀를 돌보고 책임지게 됩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가게 되면 그러한 부모의 역할도 더 이상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자녀의 곁을 떠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가정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돌보아 주십니다. 이 세상에 살아갈 때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죽었을 때에도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는 삶이나 가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함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가정이 정말 복된 가정입니다.
3. 또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가정은 또한 다른 믿음의 가족들을 관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 어머니, 내 형제, 자매”는 혈통적인 가족의 영역을 넘어 있습니다. 사실 육신의 가족처럼 배타적인 공동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내가 싫다고 내 가정을 떠날 수도 없고, 내가 좋다고 다른 가정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육신적인 가족과 반대로 가장 포용적인 것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믿음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예수님의 가족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의 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를 통해서 믿음의 가족,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세워진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리고 그피로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에베소서 2:13절에,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피를 통해서, 전혀 하나될 수 없었던 유대인과 이방인, 자유인과 종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인종과 연령, 성별, 사회적 계급이 달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합력하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가족이 된 성도들이 행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고, 믿음의 가족들이 그 뜻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은 우리 각자의 삶을 또한 책임져 주시고, 돌보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해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가족들이 경계해야 할 것이 사탄입니다. 오늘날 사탄의 악한 영이 가정을 공격합니다. 사탄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관심하지 않고, 자신의 뜻에 관심하도록 합니다. 가정안에서도 서로의 뜻을 고집하며 주장하게 하다가 가정이 갈등하고 불행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것도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하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을 도구로 사용하도록 합니다. 신앙을 왜곡시킵니다. 가정안에서, 교회안에서도 서로 갈등하게 해서, 하나님의 뜻을 위해 합력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로 하나되게 만들지만, 사탄의 역사는 우리로 분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육신의 가정이나 믿음의 가정들이, 우리의 아버지인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따르며 나갈 때, 우리가 믿음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정으로 온전하게 서나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육신의 부모를 주셔서 가정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그 가정을 통하여 부모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의 각 가정이, 우리 각자의 뜻을 성취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아버지가 되셔서, 이 세상 뿐만 아니라, 죽어서의 삶까지도 책임지시고 인도하시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이 또한 함께 모여, 하나님의 가족, 교회로 하나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땅에 갈등과 미움, 싸움이 많지만, 하나님의 뜻을 위해 협력하여 하나님의 가족이 이 땅에 충만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육신의 가정과 믿음의 가족, 교회가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심으로 더욱 하나가 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자녀된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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