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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교주일입니다

이 설교 후에 우리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이 보내오신 동영상을 보실 텐데, 선교사님들을 보면 그분들은 마치 딴 세상에서 사시는 분들 같으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의 풍요와 편안함을 인생의 목적으로 추구하며 사시는데 그분들은 그 반대입니다. 선교사님들께서 사역하시는 지역은 대부분 생활이 불편하고 빈곤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스스로 고생을 자처하며 선교지로 뛰어 드십니다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 중에는 신학교를 마치고 선교사로 헌신하신 목사님들도 계시지만, 평신도로서 선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멀쩡한 비지니스를 접고 뜨거운 아프리카 지역에서 현지인들을 섬기시는 부부 선교사도 계십니다. 이민을 가셔서 공장을 운영하시다가 은혜를 받고, 그 현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선교사들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나라와 사람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증거하라는 사명은 선교사님들에게만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사도행전 1:8절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때로 우리의 삶의 편안과 풍요를 추구하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증인의 사명, 선교의 사명을 뒤로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팬데믹으로 세계가 혼란스러울 때에 선교의 사명이 위축되고 희미해지기가 쉬운 것입니다

오늘 선교주일을 맞아, 우리에게 맡겨주신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어떻게 주님의 선교에 동참할 것인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먼저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모여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루살렘에 교회가 처음 세워졌을 때에, 그 교회의 특징은 열심으로 모이는 교회였습니다

사도행전 2:46-47절에,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초대 교인들이 성전이나 집에 모여서 한 일은 하나님을 찬미하고,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임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찬미가 있었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리는 성찬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임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생생히 살아 있었습니다. 선교는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신 은혜를 풍성히 누림으로 시작됩니다

한국의 전래동화를 보면 은혜를 갚은 짐승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이 있는데, 그 중에은혜갚은 호랑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한 산골 마을에 의원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기 호랑이 한 마리가 의원에게 와서 아빠 호랑이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합니다. 아빠 호랑이의 목에 뼈가 걸려 먹지를 못해 죽게 되었으니 살려 달라는 것입니다. 의원은 환자가 호랑이라는 말에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호랑이를 살려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호랑이 굴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의 입속에 손을 넣어, 목에 걸린 뼈를 빼 주었습니다. 아빠 호랑이는 의원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 의원의 집에 식량이 똑 떨어졌는데 마침 동네에 눈이 많이 와서 양식을 구하러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의원의 집 마당에 멧돼지가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호랑이는 눈이 녹아 의원이 양식을 구할 때까지 매일 아침 짐승들을 잡아 날랐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의원이 자신의 아픈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눈속을 다니며 약초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이 많고 추워서 눈밭을 헤매다가 쓰러져 버렸습니다. 그 때 또 호랑이가 나타나 쓰러진 의원 옆에서 그를 보살피며, 필요한 약초까지도 구해다 줬습니다. 마을에 은혜 갚은 호랑이에 대한 소문이 퍼지게 되고, 그 호랑이를 기리는 비석까지 세웠다며 그 이야기가 마쳐집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은혜를 하나님께 받은 이들입니다. 우리는 죄로 죽을 뻔했는데,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이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예배드리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모여서 감사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예배가 십자가의 은혜에 대한 감사없이, 의무적으로, 형식적으로 드린다고 한다면, 예배드리는 우리도 힘들 것이고, 그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은 더욱 힘들 것입니다

서양에 이러한 속담이 있습니다. “상처는 모래에 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Write your hurts in the sand, carve your blessings in stone). 아무리 큰 은혜를 받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교회는 모이기에 힘써야 합니다. 모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회복하며, 찬양과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는 이들은, 그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소원을 관심하며 이를 이뤄드리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 있는 4명의 나병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아람군대가 사마리아성을 치기 위해 성 근처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성안에 갇힌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살기 위해 아이까지 잡아 먹는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성문 앞에 4명의 나병환자가 있었는데 그들도 먹을 것이 없어서 꼼짝없이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그 때 그들이 결단을 합니다. 여기 있으나, 성안으로 들어가나,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것은 마찬가지니, 차라리 아람군대 진영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들에게 항복했을 때 그들이 살려 주면 살 것이고, 죽이면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4명의 나병환자는 죽을 각오를 하고 아람군대 진영에 저녁 무렵에 도착했는데, 어쩐 일인지 그 진영이 조용합니다. 이상해서 살펴 보니, 아람군대가 모든 무기와 식량과 물건들을 다 내버리고, 몸만 도망간 것입니다. 아람군대가 그렇게 도망간 것은, 하나님께서 아람 군사들에게 큰 군대 소리가 쳐들어 오는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군대가 자신들을 향해 쳐들어 오는 소리를 들은 아람군대는, 이스라엘 왕이 헷족속의 왕들과 애굽 사람들의 군대를 고용해서 자신들을 치러 오는 것인줄 착각하고 놀라서 황급히 모든 것을 버리고 황급히 도망간 것입니다.

4명의 문둥병자은 주인이 없는 아람군대 진영을 마음껏 활보합니다장막들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아 먹고 마시며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장막에 들어가 금과 은과 의복을 찾아서 가집니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나병환자들이 서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아니되겠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라고 합니다

굶어 죽을 뻔한 문둥병자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아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누리면서 생각했던 것이,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이러한 은혜를 주신 것이,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살며, 그 은혜를 누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 자신들을 통해서 죽어가는 사마리아성안의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이라는 두려움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즉시로 사마리아 왕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굶주림에 있던 사마리아 성 사람들이 모두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4명의 나병환자들이 다른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했던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아름다운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이들은, 자신에게 은혜베푸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2: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만 구원받아 그 은혜를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을 하나님은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선교인 것입니다

선교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소원에 관심합니다. 그리고 기꺼이 나에게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3.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가 모여있기만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받은 구원의 감격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서, 그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십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힘써 모여서 예배하는 교회였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과, 구제하는 일에도 힘을 썼습니다.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기에 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흩으셔서 더 먼곳으로 가서 복음을 전파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도행전 8:1절에,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스데반 집사님이 예수님을 전하다가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은 이후로, 그 박해는 예루살렘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을 나와서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흩어진 교인들은 그 흩어진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어 구원받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때로 교회의 관심이 교회 공동체 자체에만 머무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흩어져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소홀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속한 지역도 다 전도하지 못했는데, 다른 나라로 선교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논리라면, 우리는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들고 이곳저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과 유다와 같이 내가 친밀하게 여기는 곳에도 복음을 들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와 같이 적대적인 관계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복음과 사랑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땅끝과 같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도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인 줄로 믿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충만히 누리면서 사십니까? 다른 이들에게 십자가의 은혜를 나누기에 충만한 은혜를 누리십니까? 아니면 내 자신도 지탱할 수 없는 메마른 상태입니까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격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지난 일년반 동안, 팬데믹 시기를 지내면서, 영적으로 많이 지치고 해이해지기 쉬운 때를 보냈습니다.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도 제약이 있고, 흩어져서 그 은혜를 나눌 만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나님의 은혜가 식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상황가운데서도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사마리아 성문 앞의 네명의 나병환자와 같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누릴 뿐만 아니라, 그 구원의 아름다운 소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를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여러가지로 주님의 소원을 위축시키는 것이 많은 이 때에, 도리어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베푸신 은혜를 찬미하기 위해서 모이고, 그 베푸신 은혜를 전하기 위해 세상에 흩어져서 복음을 증거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누리며, 하나님의 소원을 이뤄드리는 성도요, 우리교회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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