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2023 - 교회가 됩시다 [로마서 12:3-5]
https://youtu.be/KcWCwcBdHTc
지난 주일에 교회 창립 주일을 맞이하여,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임을 보았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을 머리로 할 때에, 예수님을 닮은 성도, 교회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머리로 할 때에 우리 교회에는 이땅에서 주님의 남겨진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을 때에, 예수님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또한 교회의 지체인 각 성도들과의 관계 또한 믿음생활에 큰 영향력을 끼치곤 합니다.
저는 교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에 섬기던 교회는 좋은 믿음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며 정성으로 예배드리고, 교회의 사역에 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교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면서, 제가 맡아야 할 일들을 기쁜 마음으로 감당했습니다. 중학교때 보조교사로 시작해서, 성가대, 제가 필요한 자리에서 열심을 다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고향 교회의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대화를 나누는데, 좋은 믿음의 모범이 되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는 지금, 우리 교회를 볼 때에도, 성도님들께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열심히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이민생활의 버거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예배드리고, 협력하여 주님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게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곧 우리로 교회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다고 처음부터 교회가 되어서 주님의 몸을 온전히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교회에 처음 나오셨을 때에는 주로 교회에 다니시는 단계에 계십니다. 요즘 교인들은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간섭을 받지 않고, 편하게 예배드리기 좋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공급해 주는 교회들을 다니고자 합니다. 이런 분들은 교회에 소속하고, 교인들간에 교제하는 것을 별로 원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만으로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교회를 다니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서 각 지체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바울은 한 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예수님을 믿을 때에 다른 성도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성도가 한몸을 이루는 것은 교회를 다녔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한 몸을 이루는 관계로 남녀간의 결혼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10:6-8,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라고 했습니다. 두 몸이 한 몸과 같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맞추고 노력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실제로 한 몸된 교회가 되기에는 하나됨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우리가 한 몸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체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할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교회는 다니는데, 교회가 되지 못한 성도가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교회의 각 지체가 어떻게 한 몸이 되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될 수 있는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먼저, 하나님은 우리가 교회에 대하여 마땅한 생각을 가지기를 원하십니다.
3절에, 바울이 말합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바울은 교회가 한 몸 됨을 이야기 하기 전에,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말한다고 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울의 말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머리 되신 예수님이 말하라고 주시는 말씀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바울은 교회안에서 자신의 지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생각' 에 대한 말을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에는 마땅히 생각할 생각이 있고, 그렇지 못한 생각이 있습니다. 마땅한 생각은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지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는 것이고, 마땅히 못한 생각은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르는데 , 이는 '생각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본능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할 때에 마땅히 해야 할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마땅한 생각은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분량, 표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의 표준, 분량을 넘어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할 때에 문제가 됩니다.
사람이 처음 죄를 지었을 때에 아담과 하와의 생각은 어땠습니까?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을 하기 위해 생각하며 행동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탄이 하와에게 나타나 그들이 마땅히 생각해야 할 것 이상의 생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사탄은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되어질 것이라는 허망한 생각을 그녀에게 넣어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마땅한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와는 사탄의 말에 미혹되어서 선악과를 따먹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사탄이 준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었다가 죄를 짓게 되었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벌을 받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마땅히 생각하라고 하는 것 이상의 생각을 품고 살다가 죄를 짓습니다. 욕심을 품어 도둑질과 약탈을 하고, 미움을 품어 사람을 해하고, 쾌락을 품어 음란한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지를 생각하며, 이를 행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품어야 할, 교회에 관한 마땅한 생각은 무엇이겠습니까?
2. 하나님께서 교회에 대해서 주신 마땅한 생각은, 각 지체된 성도들은 그리스도안에서 한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로서 부르심을 받아서 우리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우리는 잘 압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먼저 주님과의 관계가 형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한 우리가 교회로 부르심을 받을 때에, 교회의 몸된 지체들과의 관계가 형성 됩니다. 그리고 각 지체들은 다른 지체들과 함께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11-12,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1) 교회의 성도들은 서로가 한 몸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몸은 많은 지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체들마다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고, 그 하는 역할들도 다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일컬어 몸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각 지체가 한 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몸의 각 지체의 모양과 기능을 다르지만, 이것들이 개별적으로 독립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기 때문에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5절에,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해서 모든 지체가 서로 연결이 되어야 교회가 하나되는 것입니다. 각 성도는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로 인하여 함께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의 육신의 몸 중에서 외적으로 가장 수고를 많이 하는 것이 손과 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손과 발이 어느날 다른 지체를 보니 자신들만 너무 고생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별히 입을 보니까 아주 놀고 먹는 것 같았습니다. 입은 손과 발이 고생해서 마련한 음식을 아무 수고 없이 먹고 마시고, 그것도 맛이 있네 없네 하면서 까다롭게 구는 것입니다. 손과 발이 생각할 수록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일도하지 않고, 먹을 것이 있어도 입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루도 안돼서 팔과 다리에 힘이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삼일이 못되어 축늘어져 버렸습니다.
2) 한 몸 의식을 가진 성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힘을 쓴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체가 잘되어야, 내가 속한 몸이 건강해지고, 그것이 또한 자기에게 유익이 됨을 압니다.
그래서 한 몸 의식을 가진 성도는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육신의 몸이 하나임을 느끼는 것은 몸의 한 부분이 아플 때입니다. 가시가 손가락에 찔려 아프면, 손가락만이 아픈 것이 아닙니다. 온 몸이 그 고통을 느낍니다. 온 몸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은 한 지체가 아플 때에 이것이 다시 잘 회복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격려합니다. 손가락이 다쳤으면 왜 다쳤냐고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상처가 잘 아물도록 다른 지체들이 돌보아 줍니다. 손에 물이 닿지 않도록 다른 손이 대신 설겆이도 합니다. 그리고 그 손가락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온 지체가 돌보아 줍니다.
신약시대에 처음 세워진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필요를 채우기에 힘썼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44-45절에,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예수님을 믿고, 각 지체가 한 몸임을 깨닫게 되면 다른 이들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도와 주게 되고, 가르치게 되고, 나누게 되어 집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몸을 온전케 하는 일이요, 그것이 자신에게도 유익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교회된 성도는 교회가 한 몸임을 의식하며 각 지체를 돌보고, 격려하며, 세우는 성도입니다.
3. 마지막으로,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는 의식을 가지게 될 때, 자신의 맡겨진 지체의 역할에 관심하게 됩니다.
사람 몸의 지체를 보면, 각 지체들마다 자신들의 역할과 기능을 잘 알고 일합니다. 그리고 각 몸의 지체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함으로 몸이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만약 우리의 몸의 한 지체가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멈춰있거나 엉뚱한 일을 한다면 그 몸은 큰 위험에 빠질 것입니다.
만약 지금 심장이,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거지?” 하고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이와같이 성도도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임을 깨닫는 다면, 자신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해야할지를 알고 각 역할들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6절에 보면 하나님은 각 지체들에게 은혜대로 은사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이 은사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고 각각 다르다고 했습니다. 모든 은사는 내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가지고 우월하다고 자신을 높이거나, 반대로 열등하다고 해서 위축되지 말아야 합니다. 각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사는 다 교회에 필요하기 때문에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몇 가지가 은사들, 곧 지체들의 역할들이 나와 있습니다. 예언의 은사, 섬기는 은사, 가르치는 은사, 위로하는 은사, 구제하는 은사, 다스리는 은사, 긍휼을 베푸는 은사 등이 교회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를 가지고 지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가진 은사는 재능으로도 나타나고, 무엇인가 하고 싶어하는 관심을 통해 나타나기도 합니다. 찬양에 은사가 있는 분은 찬양으로 지체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어떤 분은 쓰레기가 눈에 잘 들어오시는 분이 있으십니다. 그분은 교회를 깨끗하게 가꾸는 은사가 있으신 분입니다.
우리교회에도 많은 지체들이 주님 주신 은사로 한 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식사 준비를 하시고, 길거리에 있는 이웃들을 먹이시는 지체도 있으십니다. 육신이 아프거나 낙심 중에 있는 분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지체도 있으십니다. 사람들의 필요를 잘 보시고 이를 채워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외에도 교회 곳곳에서 맡겨진 지체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우리 교회가 주님의 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나 자신이 교회의 지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모르신다면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당신에게 알려주시고, 그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
각 성도들이 주님의 맡겨주신 지체의 역할을 잘 감당하심으로, 우리 교회가 든든히 서가고, 주님의 뜻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교회로 더욱 성숙해 져 가는 줄로 믿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 모두는 교회가 되라고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성도가 아니라, 교회가 되는 성도를 하나님께서는 기대하셔서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한 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 몸을 이룬 각 지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 지체는 다른 지체에게 유익이 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되기 위해서 성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지체의 역할을 알고 충성해야 합니다. 교회안에서 나에게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맡기신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시대에 당신의 몸이 이 땅에 건강하게 세워져서 주님의 일을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잘 감당함으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주님께 칭찬받는 교회로 늘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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