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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으신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제자였던 요한이 밧모라는 섬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서 기록한 말씀입니다.

사도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쓰던 당시에는, 기독교인들이 로마제국에 의해서 한창 박해를 받을 때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로마제국의 박해를 받는 이유에는 로마의 황제숭배가 큰 이유가 됩니다. 로마제국이 강하게 되다가 보니까 로마제국의 왕인 황제가 사람이 아닌 신과 같은 존재로 신격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기독교인들은 로마황제를 신으로 여기며 숭배하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지를 않았습니다. 도리어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왕은, 예수 그리스도라면서 황제를 숭배하기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보니 약자인 기독교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로마제국의 박해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대규모 박해는 네로 황제 때인 64년에 로마와 그 변두리 지역에서 있었습니다. 로마에 커다란 화재가 났는데 그 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에게 돌렸습니다. 그래서 무고한 기독교인들이 죽었습니다. 이 때에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90년 대에 또 다른 박해가 있게 되는데, 도미티안(Domitian)황제에 의한 박해입니다. 도미티안 황제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주와 하나님으로 부를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황제신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했는데 로마와 소아시아지방까지 그 박해가 확산이 되었습니다이 때에 에베소교회의 감독이었던 요한은 밧모섬으로 추방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게 되고, 그 받은 계시를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내기 위해서 쓴 것이 요한계시록이 됩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을 써 내려가면서, 앞 부분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문안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고 인사를 합니다.

사실 그 당시에 기독교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들은 은혜와 평강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겪게 되는 것은, 은혜가 아니라 저주스러운 일들이 생기고, 평강이 아니라 목숨이 위태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요한이 그들에게 문안하듯이, 그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은혜와 평강이 그들 가운데서 있었던 것이고, 이것을 그들에게 빌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이 가지는 은혜와 평강은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누리는 은혜와 평강은 어떠한 것들인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누리는 은혜는, 우리 죄인들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사랑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했는데, 예수님의 사랑의 대상인 우리는 바로 죄인을 말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죄인들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저주와 경멸의 대상으로 취급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죄인을 사랑해 주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13:1절에 보면 그 사랑이 어떠한 사랑인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사람들 간에서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사랑은 제한적이고 한시적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외에 사람들은 배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할 것처럼 사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의 관계가 미움의 관계로 변할 때도 있고, 냉랭해 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사랑은 처음과 끝이 동일한 사랑이고, 죽기까지 사랑하신 사랑입니다. 그것도 그 사랑의 대상이 사랑받기에는 합당치 못한 죄인인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합당치 못한 사랑을 주님으로부터 받았고, 이 은혜를 날마다 누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기독교인들이 누려야 할 평강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셔서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셨다는 것입니다. 죄는 사람이 지었는데 죽기는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심으로 죽으셨습니다. 이것 또한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죄에 문제에서 해결함을 받아서, 진정한 평강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 선한 일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선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지은 죄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사망의 불안과 염려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 밖에 없는 줄로 믿습니다. 이것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죄의 정죄함 가운데서 불안해 하지 않고, 도리어 구원의 확신가운데서 평강이 있는 것입니다. 초대기독교인들이 그러한 박해와 죽음 가운데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된 우리를 사랑하셔서 피를 흘리셨고, 우리는 죄로부터 해방받아 구원함을 받았다는 은혜와 평강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은혜와 평강이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동일하게 임하고 경험된 줄로 믿습니다.

 

2. 그리고 사도 요한은 죄인된 우리가 예수님의 피로 구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가 어떠한 존재로 바뀌었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과 가장 친밀한 관계속에서 있었던 예수님의 증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였고, 그것도 예수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함께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심을 지켜 본 제자였고,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을 때에도 이를 목격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까지 사람들을 구원하신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셔서,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들을 죄로부터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셔서, 이 땅 가운데서 쓰시고자 하시는 신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죄인들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하시고, 가장 거룩한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주신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의 문제 가운데서 하나가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에 대한 것입니다. 감옥에서 자신이 지은 죄의 형량을 다 마치고, 나름대로 자신의 죄의 대가를 치르고 나왔지만, 사회의 사람들에게는 여전이 죄인이라는 꼬리표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고, 사회에서 제대로 받아주지를 않으니 또 다시 범죄와 연결되어서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감옥에서 죄의 형량을 다 치렀지만 사람들이 이를 받아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릅니다. 죄인들을 사랑하시고 구속하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존재로 세워주신 것입니다. 죄인된 사람들을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고 했습니다.

"나라와 제사장"은 헬라어로 "바실레이안, 히에레스"라는 말인데, "나라, 곧 제사장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제사장들의 나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신 후에, 하나님을 위해서 우리를 제사장의 나라를 이루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는 사도 요한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도 동일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9절에 보면, "오직 너희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그 피로 속죄해 주신 후에, 하나님을 섬기는 가장 거룩한 제사장으로 삼아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제사장된 저와 여러분이 감당해야 될 제사장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1. 먼저, 하나님께 상번제를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섬기라고 구약시대에 법으로 정해 놓으신 사람들입니다. 제사장들은 레위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가문이 그 일을 감당을 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 정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하나님께 상번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항상 드리는 번제가 상번제입니다.

제사장들은 아침과 저녁으로 상번제라고 해서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드리는 것입니다. 이 때에 흠 없는 일년된 어린양을 제물로 드립니다. 그런데 번제는 제물의 모든 것을 태우는 제사이고, 이는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리겠다는 전적인 헌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헌신하여 드릴 것을 결단하면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번제를 드리는 시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어디에 있던지 간에 상관없이, 상번제가 드려지는 성소를 향해서 기도했습니다.

오늘날 제사장된 저와 여러분들이 드려야 할 것도 이러한 상번제와 같이 날마다 주님 앞에 예배의 제단을 쌓는 일입니다. 가끔가다가 나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으로는 제사장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히브리서13:15-16절을 보면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오직 선을 행함과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 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찬미와 제사와 같이 늘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여드리는 제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선을 행하고, 나누는 삶을 통해서 드리는 제사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모든 삶 자체를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이 날마다 상번제를 드리듯이, 저와 여러분들도 늘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의 삶을 드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 할 줄로 믿습니다.

 

2. 그리고 또한 제사장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중보자의 역할입니다. 중보라는 것은 양쪽편의 중간에서 서로를 중재함으로 화해하게 만드는 중간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죄를 해결함을 받기 위해서 속죄제물을 가지고 제사장에게로 오면, 제사장은 절차에 따라서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림으로 그 사람의 죄가 용서받을 수 있도록 중보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용서해 주셨음을 선포하며 확증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감당하신 분이 또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히브리에서는 예수님은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율법에 따라서 레위지파에 속한 아론의 가문을 따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율법에 의해서 세워진 제사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독립적인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신 것입니다. 혈통에 근거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제사장이 된 것도 레위의 가문에 속한 율법적인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의 반열에 따른다고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죄인된 사람들 사이를 중보했듯이, 저와 여러분들도 하나님과 세상의 중보자로서의 사역을 감당하도록 세움을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중보의 사명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 사도바울입니다.

로마서 15:16절에 사도바울은 말하기를, "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군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무를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그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심직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방인을 제물로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방인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린다고 했는데,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은 아무것이나 드려서는 안됩니다. 정결하고 흠이 없는 것을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당시의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더러운 죄인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드려진 합당한 제물이 되기 위해서는, 더러운 죄가 정결케 되어져야만 하는데,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파함으로 그들이 예수님을 믿어 죄로부터 깨끗하게 하는 것을, 자신의 제사장의 사명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사장은 또한 이 세상의 진정한 중보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 이름으로 이 땅을 깨끗케 하여서 이 하나님과 세상을 화목케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땅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하여서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장의 직분이 저와 여러분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그들이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을 제사장으로 세워주신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신실한 제사장이 세워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죄악이 관영한 오늘날에 제사장의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독교인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제사장에게는 맡겨주신 사명도 중요하지만,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합당한 자로 성별되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사장이 거룩하게 성별되지 않으면,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제사장의 진정한 능력은 거룩입니다. 구약시대에 제사장이 임명을 받아 제사를 드리기 전에 했던 일이, 피를 뿌림으로 제사장을 성별하여 거룩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후에 제사장직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는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으로 세우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로부터 정결케 하셔서 제사장으로 따로 구분해 세워주신 줄로 믿습니다. 우리를 죄인에서 가장 거룩한 일을 감당하는 제사장으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늘 하나님의 은혜에 예배하며,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의 제사를 드려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하나님과 불화한 사람들을 중재하며 그들을 주님께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제사장된 여러분, 그리고 우리교회, 또 이세상의 교회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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