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1/2021 - 천국을 살다 [마태복음 4:12-17] - 사순절1
오늘은 사순절 첫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 주일을 뺀 40일 간을 말합니다. 올해는 지난 2월 17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4월 3일까지가 사순절기입니다. 이 절기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걸으셨던 걸음 걸음들이 우리의 죄로 인한 것임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구속에 은혜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된 삶을 돌이켜 주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시고, 처음으로 메시야의 사명을 시작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슨 사역을 가장 먼저 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천국이 가까이 왔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전에, 세례요한이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역을 먼저 시작합니다. 그는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세례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며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세례요한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당시 왕이었던 헤롯의 잘못을 고발했다가 잡히게 되었습니다. 헤롯왕은 자신의 본처를 버리고, 자신의 동생인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빼앗아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그의 행동이 죄된 행동임을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헤롯과 헤로디아는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도리어 세례 요한의 입을 봉하려고 그를 잡아 감옥에 가두었습닏다.
사람들에게는 이런 헤롯과 같은 죄된 모습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죄가 발각되었을 때에 그것을 고발하는 자에 대해서 아쁜 감정을 품고 그 입을 닫게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죄를 감추고자 할 때에 또 다른 죄를 짓게 됩니다. 죄를 숨긴다고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도리어 죄를 가중 시키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이 잡혔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이제 메시야의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나사렛을 떠나서 갈릴리 북쪽에 있는 가버나움에 올라가 사시면서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성경은 그가 가버나움에 머무르시면서 사역하시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이사야 선지자의 글에 예언된 것이 이루어진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예언하기를,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라고 했습니다.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과 가버나움은 과거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스불론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땅을 분배받아 살던 곳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당시 그곳은 유대인들과 이방사람들이 공존해서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곳에 영적으로 어둠속에 있었음을 말씀하고 그들에게 큰 빛이 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의 죄의 어둠을 비춰주시는 큰 빛으로 그곳에 가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어둠속에 있던 이들에게 빛으로 가셔서, 그들을 어두움을 밝혀줄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그것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사람들이 천국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간절한 바램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두운 죄악가운데 살아가고 있고, 천국을 경험하기 보다는 사망과 지옥의 길을 가고 있기 떄문입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죄로 어두운 이 땅에 천국이 임하기를 원하셨던 예수님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우리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의 의미가 무엇이고, 이를 누리고 살고 있는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1. 우리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말을 통해서 예수님의 안타까운 외침을 듣게 됩니다.
연말이 되면 백화점마다 광고를 합니다. “The biggest sale of this year is coming” 그러면 사람들은 그 날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 백화점으로 몰려갑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에게 천국이 가까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당장 그 천국에 들어가서 천국의 삶을 누리실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보실 때에 안타까운 것은 천국이 가까이 왔어도 그 천국을 받아들여 누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천국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천국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과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의 개념에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천국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천국은 자기 만족, 자기 중심적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행복한 상태를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거나,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 일들이 있을 때에 그것을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마약에 취해서 “이것이 천국이야” 라고 말합니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천국을 보면 천국이 얼마나 사람 중심적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천국은 이 세상에서 즐기지 못하고 절제했던 것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슬람에서 천국은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슬람권에서는 술을 금지합니다. 하지만 술을 몰래 밀수해서 마시기도 한답니다. 맥주 캔을 음료수캔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맥주캔을 음료수 포장으로 둘러싸서 밀수해서 마시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천국에 가면 이 땅에서 참았던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의 술은 취하지 않고, 두통이나 구토가 없고, 소변도 자주 볼 필요가 없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절제했던 성적인 욕구도 천국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때로 사람들은 이와 같이 나의 육신의 욕망, 즐거움을 마음껏 채울 수 있는 곳을 천국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전파하시는 천국은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 중심적인 곳이 아닙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중심이 되신 곳입니다.
천국의 뜻을 살펴 보면, ‘하늘에 있는 왕국’을 의미합니다. 천국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이 되시는 왕국입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완벽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천국이 이 땅에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천국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위에 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메시야 사역은 하늘과 땅이 모두 하나님의 왕국이 되어지기를 비젼으로 한 사역이었습니다.
우리가 천국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 되심을 깨닫고 그 다스림가운데 있을 때에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천국은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한 내 중심의 삶에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에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그런데 그러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회개라고 예수님은 선포하십니다.
천국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회개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회개는 우리의 죄에 대해서 깨닫고, 하나님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회개는 나를 다스리는 왕을 바꾸는 일입니다. 그 동안 내 스스로가 왕이 되어서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살았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모시는 첫 걸음이 회개입니다.
사탄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욕망,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님의 지배를 거절하고, 육신의 욕망이 살람을 지배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지배를 받지 못하는 삶은 결국 사탄의 다스림을 받는 것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서 내 욕망이 이루어지는 것을 천국으로 여기는 사람은 진정한 천국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간적인 욕망은 결코 채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해 하며 천국을 경험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내 욕망을 채우지 못하게 되면 곧 지옥이 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천국은 하나님의 지배 안으로 들어갈 때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욕망을 위해서 살았던 과거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요한이 잡히기 전에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 때에 많은 이들이 세례요한의 외침을 듣고,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던 세례요한이, 어떤 사람들을 보고는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하면서 강력하게 꾸짖습니다. 그것은 요한이 세례를 주는 것을 보기 위해 온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향한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그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무시무시한 말을 합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합니다.
많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요한이 세례를 주는 곳에 온 것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들은 유대교의 지도자로서 자신들을 의로운 자라고 여겼기 때문에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은 그들이야 말로 독사의 자식이라고 말합니다. 진정으로 회개할 사람들은 당신들이고, 그것도 긴박하게 해야함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의인이라고 여기면서 살았지만, 하나님께 원하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의인의 모양을 한 죄인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해서 살았던 인생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를 왕으로 섬기며 살았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은 위한 열매는 많이 맺었어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한 죄인들이었던 것입니다.
때로는 경건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들이 이것입니다. 경건 생활을 오래하다가 보면 외형적인 삶의 모습이 경건해 보입니다. 그러다가 보면 스스로 의로운 사람처럼 여기게 되고, 내 생각과 판단을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나 중심의 삶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이 회개한다는 것은 내가 죄지은 것에 대해서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받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회개는 삶의 왕을 바꾸는 엄청난 일입니다. 내가 차지하고 있던 왕의 보좌에서 내려오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 통치를 받는 것입니다.
3. 사람들은 모두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선하고 의롭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선한 열매의 기준을 제대로 분별해야 합니다.
한 성실한 선원이 있었습니다. 이 선원은 그 배에서 일하는 다른 승무원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하게 잘 감당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도 성심껏 도왔습니다. 그러기에 그 배에 있는 사람들은 그 선원을 좋은 선원이라고 말하면서 그를 사랑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선원을 좋은 선원이라고 보시겠습니까? 그런데 그 배가 해적선이었다면 그 선원을 좋은 선원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맺어야 할 선한 열매는 내 자신이나 사람들이 보기에 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배에서 열심을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땅에서 하나님의 천국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필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다스리도록 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왕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받고, 이를 행할 때에 이 세상에서 천국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지배를 받는 그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천국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셨습니다. 죄가 다스리는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이 땅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의 권세를 물리치셨습니다.
그리고, 이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천국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7:20-21절에,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니이까 하도 묻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의 안에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이 갑자기 변하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먼저 내가 변함으로 내 안에서 이루어짐으로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이 땅의 천국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하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서 살아갈 때에 그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내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파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임을 전파하며,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통치로 살아가도록 전파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우리로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죄의 어둠속에 머무는 자가 아니라,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세상을 밝히는 이들입니다. 세상의 죄악을 드러내며 이것을 주의 선함으로 바꾸어나가는 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빛의 자녀로서 이 세상을 비추는 삶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나의 욕망을 위해서 살다가 죄의 다스림을 받는 삶을 회개함으로, 하나님을 내 중심에 모시는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죄의 어둠가운데 있는 이 땅을 진리의 말씀으로 밝히며 선한 열매를 맺어나가는, 천국 백성의 삶을 살아가는 기간이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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