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1/2024 - 처음 사랑을 간직한 교회 [요한계시록 2:1-7]
https://youtu.be/ELcVflvqwUc
다음 주일이 우리 교회가 세워진지 43년 되는 주일입니다. 우리교회를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교회가 되게 하시기 위해 부르셨습니다.
오늘날 사람들마다 자신들이 기대하는 교회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교회를 찾아 다니기도 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 스펄전 목사님께 한 성도가 찾아와서 이런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목사님, 저에게 완전한 교회를 소개시켜주십시오. 저도 그런 교회의 성도가 되고 싶습니다.” 그때 스펄전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만약 그런 교회를 발견하거든 나에게 좀 알려주시오. 그리고 당신은 제발 그 교회의 성도가 되지 마십시오. 그 교회의 완전함이 깨어질 수가 있으니까요.”
우리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교회가 되기를 원하실까요? 이를 관심하는 성도들에게 요한계시록 2-3장에 나오는 일곱교회의 이야기는 참으로 유익이 됩니다.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환상을 기록한 책입니다. 요한은 환상중에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은 일곱교회의 사자들에게 편지를 하라고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일곱교회는 소아시아 지역, 현재 터키에 있는 교회들입니다. 바울이 이 지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들이 세워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각 교회에 보내시는 편지를 보면, 그 교회들에게 주시는 칭찬과 책망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교회가 책망받을 것 없는 완벽한 교회를 기대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합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은 완벽하신데, 그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저와 여러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책망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칭찬도 듣고, 책망도 들으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더욱 온전해 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보실 때에 우리교회, 교회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칭찬과 책망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일곱교회에 나타난 칭찬과 책망의 말씀을 통해서 주님께서 세우고자 원하시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곱 교회의 이야기는 우리 교회,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에베소교회에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교회로서 하나님의 칭찬을 받기위해서 어떠한 교회가 되어야 할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먼저 예수님께 칭찬받는 교회는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 행하는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에베소교회에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안다." 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3절에 다시 한번 반복해서 칭찬하십니다.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에베소 교회의 수고와 인내, 부지런함은 예수님의 이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수고하고 열심을 내는 일들은 자신의 이름을 높이고 자랑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행함이 있는 곳입니다. 아무리 세상적인 성공과 업적을 세워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부러움을 사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예수님의 이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교회로서는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닙니다.
고린도전서 4:1-2,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이고, 예수님은 각 교회에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교회가 얼마나 사명을 위해서 부지런히 수고하고 있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 부지런히 수고하고 헌신하는 교회를 예수님은 칭찬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인내하는 교회를 칭찬하십니다. 인내는 교회가 성장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초대교회 때에 교회는 박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요한계시록을 쓴 요한도 밧모섬에 유배를 와서 환상을 보고 쓴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때에, 성도는 고난도 받고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또한 주님의 일을 할 때에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를 인내할 때에 우리의 믿음이 단련을 받게 되고, 굳건한 믿음의 교회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위한 교회는 수고의 행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수고를 사람들이 못 알아줄 때도 있습니다. 서운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서 인내하고 수고할 때에 예수님은 알고 계시고, 예수님은 우리의 수고를 칭찬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2. 그리고 두번째로, 예수님은 선악을 분별하는 교회를 칭찬하십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교회가 세워지게 되면 조심해야 할 것이 거짓된 가르침이었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이러저리 다니며 복음에 위배되는 메시지를 전하며 다녔기 때문입니다. 에베소교회에도 이러한 자들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교회는 악한 자들, 자칭 사도라고 하는 자들을 시험하고, 그들의 거짓됨을 밝혀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영적인 분별력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악한 자들, 거짓된 자들이 들어올 때에 그들이 악한 모습으로 들어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악할 수록 선한 모습으로, 거짓될 수록 참된 것처럼 가장해서 악한 자들이 교회에 들어옵니다.
이단들이 교회에 침투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교회에 몰래 들어온 이단들은 자신들이 성경도 많이 알고, 신령한 사람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이단적인 가르침을 퍼트리고, 사람들을 교회에서 떠나게 만듭니다. 선악에 분별력이 없는 분들은 이단들에 가르침에 속아넘어가기 십상입니다.
전에 과테말라 선교를 갈 때에 주의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현지에서 환전할 때에 위조지폐가 많으니, 환전을 하려면 미국에서 미리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위조지폐를 구분해내지 못하면 큰 손해를 봅니다. 은행에서 직원들에게 위조지폐를 분별하는 것을 가르칠 때에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진짜 지폐가 어떠한 것인지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진짜 지폐를 제대로 알면 위조지폐를 분별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악과 거짓에 속지 않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과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에베소 교회가 거짓된 것을 분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진리를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자칭 사도라고 말하는 이들이 전하는 말씀을 비교하며, 뭔가 잘못된 것은 없는지를 자세히 살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거짓을 발견하고 그들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와 성도가 예수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늘 진리의 말씀을 알기에 힘을 써야 합니다. 말세 때에는 적그리스도와 이단적인 가르침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면, 사탄의 거짓된 말에 속아서 진리를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거짓된 가르침을 위해서 헛된 수고를 하게 됩니다. 이단에 빠진 분들을 보면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안타까워보입니다. 그들의 열심은 특심인데, 그것이 예수님께 칭찬받지 못하고, 도리어 벌을 받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고 행할 때에, 우리의 수고가 헛됨이 없고, 예수님께 칭찬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3. 세번째로 예수님이 사랑을 간직하는 교회가 칭찬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에베소교회를 칭찬하시다가 한가지를 책망하십니다. 에베소교회가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책망하십니다.
여러분, 교회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이 교회가 될 수가 없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보면, 한 여인이 예수님께 와서 그의 발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붓습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이 마음에 말합니다.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교회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과 같이,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음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에베소교인들도 예수님을 처음 사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들은 그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당신에게 처음 사랑을 누구입니까? 보통 처음 사랑하면, 처음으로 사랑했던 어릴 때의 친구나 교생 선생님 정도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처음 사랑이라고 할 때에 처음은 ‘프로토스 (pro-tos)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것은 첫째라는 서수의 의미도 있지만, ‘최고의’라는 최상급의 의미가 있습니다. 에베소 교인들이 예수님을 처음 사랑했던 때, 곧 최고로 사랑했던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에베소 교회가 예수님을 처음으로 사랑할 때의 최고의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
그러면 왜 첫사랑을 버립니까? 그것은 또 다른 사랑의 대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니, 처음 사랑을 버리는 것입니다.
에베소교인들이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있지만, 그들에게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예수님보다 세상적인 것들을 더 사랑했을 것입니다. 예수님 말고 다른 것에 한눈을 파는 것입니다. 재물을 더 사랑하고, 사람들을 더 사랑했습니다. 에베소 지역을 대표하는 아데미신에게도 관심이 갔을지 모릅니다. 예수님보다 더 좋아하는 취미도 생겼을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에베소교인들이 자신과의 처음사랑을 버린 것에 대해서 심히 책망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들에 대한 처음 사랑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는 예수님과 언약관계에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녀가 결혼을 해서 결혼서약을 했는데, 결혼한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 말고 다른 이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교회, 성도의 관계는 부부의 관계인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11장 2절에서 바울은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남편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아내인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버렸다면 그것은 크게 책망받고, 처음 사랑을 회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된 성도는 늘 예수님과의 처음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4.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에게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과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들이 할 일은, 먼저 처음 사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야 하고,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처음 사랑이 떨어진 곳을 알기 위해서는 지금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곳에 내 처음 사랑이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사랑이 떨어진 곳을 발견했다면, 내가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있음을 죄로 여기고 회개하여야 합니다. 성도는 모든 사람과 자연만물까지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보다 우선하고 최고가 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영적인 간음에 빠진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처음사랑을 버린 교회의 처벌은 심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하십니다. 구약시대 성막이나 성전의 성소에는 등잔대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빛됨을 상징하는 7개의 등잔을 가진 등잔대가 어두운 성소를 밝혔습니다. 우리교회에도 제단상에 촛대가 있습니다. 이 초를 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빛으로 임재하셨음을 나타내고자 함입니다. 그런데 그 촛대를 옮기신다는 것은 예수님의 떠나심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처음 사랑을 잃어 버린 곳에서는 예수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땅에 교회들이 많지만, 교회안에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고 사라져 간다면 참된 교회가 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신랑이 되어주신 것은 한없는 은혜요 기쁨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 처음 사랑이 예배가운데, 사역가운데, 모든 행함 가운데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사랑을 간직한 교회가 예수님의 칭찬을 받는 교회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에베소교회는 훌륭한 교회였습니다. 영적으로 타락한 도시인 에베소에 세워졌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서 수고하며 인내하며 부지런히 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리 가운데 거짓된 가르침을 분별해서, 거짓된 사도를 쫓아냈습니다. 우리 교회도 주님의 진리의 말씀, 복음을 고수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그 맡겨주신 사명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처음 사랑, 최고의 사랑을 늘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이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사랑없는 부부의 생활이 힘들듯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며 행해지는 교회의 사역은 고달픈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과의 처음사랑이 어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너희가 나와의 처음 사랑을 버리지 않고 늘 간직하고 있음을 내가 안다.” 는 칭찬을 받고, 사랑으로 기쁨으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된 우리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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