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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신도주일입니다. 우리 연합감리교회가 가진 좋은 전통 가운데서 하나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조화있게 하나님의 맡겨주신 일들을 합력하는 것입니다. 감리교회를 시작하신 존 웨슬리 목사님은 일찍이 평신도 설교자를 강단에 세우고, 평신도 지도자를 양육하는 일에 열심을 냈습니다. 당신 목회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평신도 사역자가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만큼 평신도 사역자들의 사역이 활발했고, 평신도의 강한 헌신이 있었다는 것은 감리교회의 전통이요 자랑입니다. 그리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에서는 평신도주일을  성도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성도의 무리로 불러주신 것은 커다란 은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도로 불리는 것이 구원에 관한 귀한 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오늘은 서로를 호칭할 때에 교회의 직분과 상관없이 성도라고 불러 주셨으면 합니다.

옆에 분들과 한번 인사하십니다. 성도님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한 과일 장수 아저씨가 리어카 위에 과일을 올려 놓고 과일을 팔았습니다. 과일을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 좋은 과일을 고르기 위해 뒤적거리고, 두들기며 과일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는 과일을 집어드는데 좋은 과일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좀 상하고 사람들이 가져가지 않을 듯한 시원찮은 것들을 골라서 담았습니다. 과일 장수가 이상해서 왜 좋지 못한 과일을 골라 가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주머니가 말합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는데 오늘 설교 말씀에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웃을 사랑하는 일을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 중에, 문득 생각나기를 좋은 과일만 골라가면 좋지 않은 것은 팔리지 않게 되고, 그것을 버리게 되면 과일 파는 분이 손해를 볼 것 같아서 제가 좋지 못한 과일을 사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아주머니는 과일 장수 아저씨게 인사를 하더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모습을 본 과일 장수 아저씨는 그 아주머니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말합니다. “역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기독교인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그리고 달라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은 '성도'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라는 말은거룩한 무리라는 말입니다. 거룩이라는 단어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분리','구별'입니다. 뭔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나 세상 사람들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성도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인생의 목표와 방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인생의 목표를 하나님이 원하는 것에 두지 아니하고,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적을 따라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그 목표를 잘 이루고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도나 세상 사람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성도는 하나님으로부터 택함을 받은 족속, 곧 구별된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택함을 받으면 사람의 일을 하지만, 하나님께 택함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서 구원을 받았고 성도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도는 세상과 달라야 하고, 달라야 영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서 우리가 세상의 사람들과 어떠한 면에서 다른지를 살펴 보고,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성도는 하나님께 제사하는 제사장으로서 세상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성경은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제사장이라고 한다면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택해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는 민족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우상을 숭배하여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만큼은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택하신 것입니다.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부르신 것도, 우리를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구별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앞에 예배를 잘 드려야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를 드림으로 우리는 세상과 구별된 거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사를 잘 드리는 습관이 한국의 유교문화에 있습니다. 조상제사를 하는 분들을 보면 대단한 정성을 쏟습니다. 그분들은 조상이 죽어서 그 영혼이 그  제사 때에 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조상귀신이 제사자리에 와서 그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제사법에 의해서 최고의 음식을 준비합니다. 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제사 음식을 격식에 맞게 준비를 합니다. 죽은 사람에게 제사를 드리는데도 대충하지 않고 최고의 정성을 드립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들이 예배하는 하나님은 죽은 조상과 같은 허상이 아니라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배드릴 때에 최고의 정성으로 최고의 것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적당하게 형식만을 가지고 서 드린다면 그 누구보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아십니다. 예배가 적당하게 드려진다면 예배의 거룩함도 사라지고 제대로 된 제사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영적으로 타락해져 가면서 제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사장들은 성막 안에 있는 누룩없는 12개의 떡을, 안식일 마다 새로운 떡으로 바꾸어 올려야 하는데 제사를 소홀하게 여기다 보니까 전에 썼던 식은 떡을 다시 떡 그릇에 올렸습니다. 백성들도 제사를 드릴 때에 흠없고 정결한 짐승을 드려야 하는데 제사에 소홀해 지게 되니까 어느 정도의 흠은 눈을 감고 제물로 사용되었습니다.

구별된 예배는 나의 최고의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시간이 남아서 드리거나, 다른 할 일이 없어서 드리는 것이 예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당신의 가장 귀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제물로 주셨던 것과 같이, 성도의 예배는 가장 귀한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리고, 내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나의 가장 귀한 생명까지 바쳐서 드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드리지 않는 성도는 세상과 구별될 없고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성도가 세상 사람들과 확실히 다른 것은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제대로 된 제사를 받으시고자 우리를 성도로 불러 주셨습니다.

 

2.성도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이루는 백성으로 세상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 위에 세상의 나라와 구별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고자 합니다. 그 나라는 거룩한 나라이고 이 나라를 위해 저와 여러분들을 성도로 부르신 것입니다.

이 땅에 있는 나라는 거룩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나라는 이 땅에서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군사적으로 부강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거룩하지 못한 방법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경제적인 부흥을 이루었던 대통령, 먹고 살 것을 염려하지 않게 보장해 주었던 지도자들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다릅니다. 하나님은 배부르게 먹고 마시는 선진국이 아니라 거룩한 나라를 원하십니다.

로마서 14:17절에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도가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세워가기에 다른 것입니다.

만약, 성도라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과 같이 잘 먹고 잘사는 나라가 천국이라고 여기면서 산다면, 성도와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성도는 거룩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비록 성도의 삶이 가난하고, 병들고, 여러가지 문제 가운데 봉착해 있다고 하더라도 거룩한 나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잘사는 비결을 배워서 살아가는 것이 성도가 아니라, 우리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도인 것입니다.

 

3. 성도는 들어가는 곳이 달라야 합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아직도 어두움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리이고 선한 삶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죄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둠의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어두움에서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도록 택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두움에서 불러 내셔서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도록 하셨습니다. 성도는 빛 가운데서 행하다가 빛으로 들어갈 존재이지만, 세상의 사람들은 어두움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무엇이 진리인지, 생명인지, 선한 것인지를 안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서 그 말씀대로 삽니다. 그리고 그 빛을 증거하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전도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어두움 가운데에서 자신을 숨기고 부끄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과 같아서는 안됩니다. 빛되신 주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밝히십니다. 숨길 것이 없는 것입니다. 늘 하나님 앞에 숨길 것이 없음을 알고 정직하고 진리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이 성도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이제 빛으로 들어가는 것이 성도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서로 섞여서 별 차이없이 살아갑니다. 믿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커다란 구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이 땅에서 살면서 스스로 거룩한 구별된 성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성도는 그러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성별하기 위해서 이 땅에서 힘을 써야 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아가도록 선택권을 주셨을 때에 거룩한 구별의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땅에서는 내가 거룩하게 살 것과 세상적으로 살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대에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선택권이 사람에게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성별하며 성도의 삶을 살았는지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판단하십니다.

이 땅에서는 그렇게 다를 것 없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별시켜 주십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구별된 삶을 살아간 이들에게는 빛되신 예수님과 영원히 사는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영접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 기회있을 때에 빛되신 주님 앞으로 나아오지 않고, 어두움 가운데서 있었던 사람들은 결국 빛되신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어떤 분이 한국에 다녀오셔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한국 사람들은 획일적이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어떠한 일들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서 그것을 따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고 합니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유명한 연예인의 메이크업을 모두다 따라 하고, 다른 집에서 무엇을 하면 자신의 집도 그것을 해야지 안심합니다. 어떤 물건을 사러 가면 가장 먼저 묻는 것이 "요즘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는 물건이 뭐예요"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하며 그것을 따라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성도는 달라야 합니다. 세상의 유행을 따라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구별된 거룩한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들을 택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케 해 주시고 성도로 삼아주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택함을 받아서 하나님의 일들을 하는 거룩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먼저 성도는 예배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배를 잘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가 이루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이 다른 세상의 가정과 다르다고 해서 불안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도리어 우리의 삶과 가정이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그들이 관심할 만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들어갈 곳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이 땅에서 세상 사람들과 구별없이 살았어도 우리가 죽어서 갈 곳은 빛되신 하나님이 계신 하나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과 동화되어가면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잃어버리기 쉬운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하나님께서 죄로부터 살려주시기 위해서 세상에서부터 구별해서 성도되게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성도는 달라야 하고, 세상과 달라야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도라고 불러 주셨음을 잊지 마시고, 예배하는 자, 거룩한 나라를 이루는 자, 하나님의 기이한 빛인 구원에 이어갈 자임을 기억하며, 성도로서 세상과 구별된 삶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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