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2023 - 누가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인가? [마가복음 3:31-35]
https://youtu.be/59zFtKca9U0
오늘은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 가정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한국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 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많은 부모는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는 뜻입니다. 그런데 자녀가 적다고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가 많으나 적으나 부모님은 자녀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며 걱정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어땠을까요?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보기에, 맏아들 예수는 걱정스러운 아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마가복음 3:21절에,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이 마리아와 가족들 귀에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행색과 행동을 볼 때 그런 소문이 날만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돌보아야 할 장남이, 집에는 머물러 있지는 않고, 밖에 나가 사람을 불러서 함께 몰려 다니면서 살았습니다.
더군다나 예루살렘에서 온 서기관들은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보고서, 귀신의 왕의 힘을 힘입어 그 일을 한다고 예수님을 공격합니다. 마가복음 3:11절을 보면,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라고 했는데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마치 귀신들린 사람처럼 취급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자녀가 조금 아파도 마음이 무거워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장남이 미쳐서 이상한 일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말을 들은 어머니 마리아과 그 동생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예수님을 데리고 가려고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소문대로 예수님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들은 그 무리를 뚫고 예수님께로 갈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리들이 그들의 형편을 알고, 예수님께 예수님의 가족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십니까?
33절에,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고 하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족은 다른 관계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관계입니다. 보통, 어머니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당장 만나러 나가거나,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며 동생이냐?” 마치 가족들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 같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가족을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로 온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육신의 가족 말고도, 우리가 속해야 할 더 중요한 가족이 있음을 알려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게 어떤 가족일까요?
1. 오늘 말씀을 보면, 두 종류의 가족이 나옵니다. 먼저는 육신의 가족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의 남동생들과 누이들은 육신의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들었을 때에, 예수님을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찾으러 어머니 마리아 뿐만 아니라, 동생, 누이들까지 총 출동을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뭐하는지를 보고, 힘을 합해서 집으로 데려고 오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가족입니다. 예수님을 알던 동네 사람들 중에도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서 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들은 굳이 예수님을 데리러 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육신의 가족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육신이 가족을 주셔서 서로 애정하며 책임지며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부모를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한 사람도 부모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가정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첫 사랑을 받습니다. 특별히 어머님에 대한 기억은 각별합니다.
양주동 시인이 지은 ‘어머니의 마음’이란 시가 있습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 닳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요 어버이의 정성은 그지 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버이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오리 어버이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부모님이 나에게 해 주신 일을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까지 할 수 있으실까 생각하는데, 그것이 어버이의 마음인 것입니다. “한 부모가 열 자녀를 먹여 살려도, 열 자녀는 한 부모를 거들지 못한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부모님에게 자식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귀한 사명과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에 대한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부모에 대한 공경’입니다. 십계명에서 특별히 가정에 주시는 법이 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입니다. 그런데 그 율법에는 다른 율법과는 다르게 그 율법을 행했을 때에 따라오는 결과가 나옵니다.
신명기 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하나님은 자녀들이 그들의 부모를 공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장수하고, 복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복의 존재로 알고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복받으려고 애를 쓰는데,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부모님을 공경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어떠한 모습으로 공경하고 계십니까? 부모님을 업신여겨서 부모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스스로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도록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모를 공경할 수 있습니까? 에베소서 6:1-2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부모를 공경한다고 하면서 부모님의 말씀에 불순종한다면 참으로 공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어로 ‘공경하다’는 카바드(Kabad)인데 ‘무겁다. 힘겹다, 짐이 되다. 존귀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를 대할 때에 가볍게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겁게, 신중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순종할 때에 복이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으로 주신 분들입니다. 부모님을 잘 공경하고, 말씀에 순종함으로 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자녀들에게 공경받을 만한 믿음의 부모로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또한 우리 자녀들을 복받게 하는 일인 것입니다.
2. 이제 예수님은 육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족을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믿음의 가족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으러 왔다고 했을 때에, 예수님은 예수님을 둘러싼 사람들을 보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마치 자신의 육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머니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시장에서 일하며 어머니의 초라한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하고 같이 가는데 엄마가 자신을 보고서 반가와서 이름을 부릅니다. 자신을 부르는 초라한 행색의 엄마를 보고 그 딸이 당황하고 있는데, 옆에 함께 가던 친구가 “저 아줌마 누구야” 라고 묻습니다. 그 딸은 어떨결에 대답합니다. “어~ 우리 집에서서 일하시는 아줌마야” 라고 대답합니다. 딸 아이의 말을 들은 그 엄마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이 예수님이 “누가 내 어머니요 동생들이냐?’ 라는 말을 들었으면 정말로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치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리아와 동생들이 그들의 가족이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여러분, 육신의 가족은 육신의 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가족을 이룹니다 . 교회는 믿음의 가족입니다.
디모데전서 5:1-2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합니다.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교회의 성도들이 육신적인 가족의 관계는 아니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믿음의 가족을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를 가족과 같이 사랑하고 책임지는 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가족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 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힘써야 합니다.
때로 기족안에도 미움과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뜻을 알고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뜻을 알아 주지 않는다고 여길 때에 불만이 생깁니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가장 우선하며 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부모의 뜻을 헤아리는 자식처럼 고마운 일이 어디있습니까?
저는 제 아이들을 보면서 매일 응석만 부리는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들고 있는 가방을 들어주겠다는 아이를 보면서, 이제는 아빠를 생각할 만큼 컸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기 고집대로 하지 않고, 부모님이 어떠한 입장이고 어떠한 뜻이 있을지를 헤어리고, 묻는 자식처럼 고마운 자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자녀는 부모의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기도하는 자녀들을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자녀들을 기뻐하며 자랑스러워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부르셨을 때에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녀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알면 행해야 합니다. 믿음의 가족은 서로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열매맺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야 합니다.
로마서 8: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믿음의 가족으로 맺어주신 것은, 하나님의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함께 행하라고 맺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 다른 사람의 믿음의 길에 걸림돌이 되는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믿음의 걸림돌이 아니라 믿음의 디딤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육신의 부모를 공경할 때에 복이 있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어버지의 뜻을 협력하여 이루어나갈 때에, 더 큰 복을 주실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께는 우리 모두에게 육신의 부모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육신의 가족이 육신의 가족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가정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족들도 처음에는 육신적인 관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들은 예수님을 더 잘 믿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요한복음 7:5절에,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은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증거하는 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와 그의 형제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을 이상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단순히 육신적인 가족의 관계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활을 보면서 예수님의 동생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야임을 비로소 믿게 됩니다.
야고보서와 유다서는 예수님의 남동생인 야고보와 유다가 쓴 서신입니다. 그들은 처음에 자신들의 형이 예수님이 누군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안 다음에는 그들이 믿음의 가족안으로 들어옵니다.
야고보서 1:1절에, 야고보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 유다도 유다서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니까, 자신을 예수님의 동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육신의 가족을 넘어서, 이제는 예수님은 자신의 구주로 믿는 믿음의 가족이 되었던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부모님을 주셨습니다. 부모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책임져 주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가 복을 받을 것이라고 율법에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그들의 복임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부모를 공경하십시오. 그러한 이들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믿음의 가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믿음의 가정, 영적인 가정을 세우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을 한 교회로 불러 주시고, 주의 뜻을 따라 행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 가정들과, 그리고 믿음의 가족인 우리 교회도, 서로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힘쓰고, 서로 협력하여 주의 뜻을 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평생에 하나님 아버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경험하며, 장차 하나님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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