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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교회창립 36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1981 96일에, 한인교회로서는 3번째로 샌안토니오에 세워졌습니다. 처음에는 St. Andrew 연합감리교회 채플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다가, 1982년에 이 교회로 옮겨서 지금까지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단순히 교회건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님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교회는 헬라어로에클레시아(Ecclesia)’라고 말하는데 이는 건물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에클레시아의 뜻은  “밖으로 불러 모으다.” 입니다. 죄악된 세상에서 불러 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성결케 된 모임을 만드셨는데, 그것이 교회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부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불러서 온 것도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나온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교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각자를 불러 주셔서 이곳에 모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모으신 이유가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로 당신의 몸을 이루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에베소서 1:23절에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고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이곳에 부르심을 받아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보실 때에 우리가 당신의 몸과도 같습니다.

텍사스 남쪽에는코퍼스 크리스티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은 라틴어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뜻입니다. 특별히코퍼스 크리스티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빵을 가지시고 가리키시면서, “이것은 내 몸이다.”라는 말에서 유래됩니다. 캐톨릭에서는 성찬을 할 때에, 그 빵이 실제로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바뀐다고 믿고 있고, 이를코퍼스 크리스티,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당신의 몸이 될, ‘코퍼스 크리스티를 원하시고, 그래서 저와 여러분을 부르셔서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교회의 일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이곳에 계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저와 여러분이 교회를 이루고,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주님의 존재와 사역을 드러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천년전에,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현존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승천하셔서 하늘에 오르시고,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그러한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이 땅에 당신의 몸을 대신할 존재를 두시고자 부르시고 만드신 것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통해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모습을 드러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하셨던 일들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 승천하셨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존재로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서의 남은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우리가 주님을 드러내기에 한없이 부족하지만, 우리 각자를 부르셔서 존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그 자격 기준에 맞아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주는 모임도 있습니다.  ‘써밋(Summit)’이라는 모임은 세계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제대국의 정상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똑똑한 사람들의 모임도 있습니다.  ‘멘사(Mensa)’라고 하는 모임은 아이큐가 148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만이 자격이 됩니다. 이러한 모임은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자격이 갖추어진 사람만이 그 모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이룰 사람들을 부르실 때에, 이러한 자격요건을 제시하시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그 반대입니다. 아무 자격이 안되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사람들이면 다 모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들을 감당할 교회를 세우시고자 하셨으면, 예수님과 좀 닮은 사람들, 거룩하고 경건한 사람들, 그리고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부르시면 되실텐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성별이나 나이, 지위와 능력을 따지지 않으시고 모든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임을 아시면서도, 이를 용납하시고 품으셔서 당신의 몸을 이루도록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먼저, 성도는그리스도의 몸과 같이 되어가야 합니다. 말만코퍼스 크리스티,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으면, 예수님과 같이 되어져 가는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져 가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말씀과 같이 모퉁잇돌이 되시는 예수님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 몸의 지체된 성도는 예수님과 연결되어 있어야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영적으로 연결된 삶을 위해, 늘 기도와 말씀, 기도생활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영적인 긴밀한 교제를 가지다가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합당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과의 하나됨 뿐만 아니라, 주님의 몸된 지체인 성도들과의 하나됨을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에, 우리는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몸의 지체인 성도들과도 하나가 됩니다. 예수님과 연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교회의 지체들과 연합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각자의 다른 모습들이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릅니다. 삶의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죄인된 우리를 당신의 거룩한 몸으로 용납하신 것을 생각할 때에, 내가 주님께 용납 받았던 것처럼, 나도 다른 이들을 용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교회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덕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진주 중에 하나가라 페레그리나, La Peregrina”라는 이름이 붙여진 진주입니다. 스페인어로방랑자, 순례자라는 뜻으로 1513년에 파나마만에서 한 노예가 발견했는데, 그 무게가 10.2 그램이 되는 큰 진주입니다. 그 노예는 당시 왕인 필립2세에게 그 진주를 바치고, 그 보상으로 노예의 신분을 벗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필립2세는 그 진주를 약혼한 메리투터에게 결혼선물로 주면서 그 가치를 더해 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진주가 아름다운 것은, 그 진주를 만드는 과정속에서 조개가 견디어낸 아픔과 비례할 것입니다. 조개의 외투막에는 조개 껍질을 만드는 물질을 배출하는 기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개껍질과 외투막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오게 되면 조개는 그것을 밖으로 내 보내지 않고, 아프지만 품고 있으면서 몸 속으로 들어 온 그 이물질에 조개껍질을 만드는 물질을 분비를 합니다. 그래서 모래와 같은 이 물질을 분비물을 통해서 감싸고 감싸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래 동안 겹겹이 싸이게 되는데,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크고 아름다운 진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는 죄인들을 당신의 몸으로 삼으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그리스도안에서는 구세주를 믿는 믿음 안에서 모두가 하나될 수 있음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의 다름으로 서로 차별하고 분열합니다. 인종, 학벌, 경제력, 성격, 외모들이 다 다르지만, 이러한 것들이 차별없이 용납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우리를 자신의 몸으로 용납하셨던 주님과 같이, 다른 이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납하고 하나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 교회는그리스도의 몸이 됨을 경험하게 되고, 드러내게 됩니다.

 

2.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주님과 함께 동거동락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된 교회와 함께 웃기도 하시고, 아파하기도 하십니다..

사도행전 9장에는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다메섹으로 교회를 박해하러 가는 바울에게 빛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바울이 자신을 비추는 빛을 보고서, 땅에 엎드리게 되는데, 이 때 바울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듣고 사울이 그 소리에 반문합니다. “주여 누구시니이까?”라고 하니 다시 음성이 들립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예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실 바울은 예수를 박해한 적도 없고, 심지어 만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울이 자신을 박해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를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믿는 교회를 박해하고 다녔는데, 그것이 곧 예수님을 박해하는 일이었고, 예수님은 그 박해의 고통을 그대로 경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독교인들이 그 믿음으로 인해서 고통당할 때, 그 고통을 그대로 함께 당하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몸의 지체가 아플 때에 그 아픔을 머리가 가장 빨리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과 같이, 예수님은 교회와 성도가 고통당하는 그 현장에서 함께 아파하시고 우시는 분인 것입니다. 내가 힘들고 아플 때, 내 몸이 아프듯이 함께 아파하시는 분이, 나와 한 몸이신 주님이십니다.

반대로, 교회가 주님의 일들을 잘 감당할 때에 무엇보다도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시는 분이 주님인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한몸을 이룬 교회가 된다고 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기쁨이 또한 우리의 기쁨이요, 그분의 슬픔이 우리의 슬픔이 되는 교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지체들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이들의 아픔과 슬픔이 나의 것이 되고, 다른 이들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임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의 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나와 별개로 존재하는 기관이나 모임이 아닙니다. 바로 내 자신인 것이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주님과 내가 하나가 되게 하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당신의 몸을 두시고, 그의 존재와 사역을 이어가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을 부르셔서, 이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이곳, 코퍼스 크리스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주님과 하나되는 곳입니다. 주님의 거룩함을 드러내고, 그 사역을 감당해 가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하나되는 곳이고,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어나가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러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주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어떠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죄인이지만 우리를 부르셔서 은혜로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박해하는 바울까지도 부르셔서, 당신의 몸으로 삼으셨고 변화시키셔서 그 누구보다 강한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삶으로 늘 변화되어야 합니다. 주님과 더욱 교제하며, 성도들을 용납하고 하나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주님과 함께 동거동락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마음은 늘 몸된 우리를 향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님과 연결되어 믿음으로 잘 살 때 기뻐하시지만, 주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고 소홀할 때 주님은 아파하십니다. 당신의 몸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교회가 박해당할 때에 또한 우리 자신보다 더욱 아파하시고 힘들어 하십니다.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교회가 더욱 주님과 한몸이 되고, 지체가 더욱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그 어떤 곳보다 주님과의 공감을 이루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과 함께 기뻐하며, 슬퍼할 수 있는, 그 마음으로 이 세상을 품고 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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