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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세계에 있는 교회들이 한 자리에서 예배드리지는 못하지만, 10월 첫째주에 성찬을 드림으로,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동일한 믿음으로 한 한 하나님의 교회임을 기념하게 됩니다.
오늘은 성찬에 관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 교회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두고 비방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 땅에 시작되면서 부터 많은 오해를 받았고, 그로 인해서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2세기 말에 쓰여진 ‘The Octavius of Minicius Felix (디 억타비우스 오브 미니시우스 펠릭스)”라는 글에 보면, 기독교인인 Octavius 와 기독교인이 아닌 Caecilius (캐실리우스)라는 사람간에 논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글에는 이방인인 캐실리우스가 기독교인에 대해서 비방하며 조롱하는 말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캐실리우스는 다음과 같은 저주의 말로 기독교인을 비방하기 시작합니다. “너희 기독교인들은 이 세상의 모든 형벌을 받아 마땅한 가장 나쁜 종족들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과 너희들이 믿는 예수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뻔했다.” “기독교인들은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람들 몰래 자신들끼리 모여서 비도덕적인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어리석고 애국심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라고 기독교에 대해서 오해를 가지고서 비방을 합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에 대한 가장 큰 비방은 성만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캐실리우스가 이렇게 공격합니다. “우리는 너희들이 식인종이라고 들었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모임에서 너희 자녀들의 살을 먹는다고 들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성만찬 예식 중에,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고 하니까 그것이 사람의 실제 살과 피인 줄로 오해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을 잡아 먹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죽이는 것이 그다지 죄스럽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더욱 박해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초대교회는 이러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성만찬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 성만찬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만찬은 사람이 임의적으로 만든 예식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행하라고 하신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매달 행하는 성찬이 어떠한 의미로 하고 있는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하시고자 원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간절히 원하셨던 것은 바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죽기 전에 어떠한 일들을 하기를 원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은 제자들과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음식을 배불리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한테 유월절을 준비하도록 시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 주십니다.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게 될텐데,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도록 해라. 그리고 그 집주인에게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라고 묻도록 해라. 그러면 그 주인이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유월절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유월절 음식을 먹기 위해서 다락방에 모인 것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절기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게 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원래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의 나라를 가지지 못하고, 애굽나라의 노예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노예생활이 너무 힘드니 하나님께 이를 호소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애굽의 바로왕은 이스라엘을 잡아 두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열가지 재앙을 내리시면서 바로를 꺾으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시켜 주십니다. 이를 기념하는 하는 것이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에 유대사람들은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그들은 쓴 나물을 먹으면서 애굽에서 경험한 노예로서의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쪼트’라는 떡을 먹습니다. 보통 떡은 누룩을 넣어서 부풀려 부드럽게 해서 먹는데 ‘마쪼트’는 누룩없이 만든 떡입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급하게 나오느라 누룩이 없는 떡을 먹게 되었는데, 애굽에서 나올 때의 긴박한 상황을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유대 사람들은 유월절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을 받은 백성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함께 양고기를 먹고, 쓴나물과 떡을 먹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나눌 수 없는 동질성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그전에도 유월절 음식을 함께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유월절 만찬 자리는 특별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음식을 먹는 자리에서 애굽에서 해방된 구원의 사건이 아니라 , 다른 것을 기억하며 기념하라고 하십니다.  바로 예수님 자신을 기억하고 기념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출애굽을 기념하던 유월절 음식을 나누는 자리는, 예수님을 기념하는 성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부터 교회는 예수님을 기념하며 성찬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만찬에서 기념하라고 하신 것은 두가지입니다.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억하고, 예수님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성찬을 하는 이유는 빵과 포도주를 먹고 배불리 먹어서 우리의 몸에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빵과 포도주를 너무 적게 먹어서 아쉬운 분들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애찬시간에 곱배기로 드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성찬을 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육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의 만족을 위한 도구로 제정하신 것입니다.

2.먼저 예수님은 제자들이 떡을 먹으면서, 예수님의 몸을 기억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 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빵과 예수님의 몸을 동일시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이 안계셔도 제자들끼리 서로 떡을 떼면서 예수님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그 이후로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명령대로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서 예수님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념하라고 했던 예수님의 몸은, 일반적인 살이 아니라 지극한 고난과 성처를 통해서 훼손된 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만찬 이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로마군사들에게 잡히십니다. 로마 군사들은 예수님을 고문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몸을 훼손하였고, 예수님의 몸은 어느 한 군데 성한데가 없이 망가지셨습니다. 예수님의 머리는 로마군사가 씌운 가시로 만든 관으로 인해서 머리의 살이 찢겨졌습니다. 로마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 손과 발을 못으로 뚫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죽으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로마군사가 창으로 예수님의 허리를 찢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몸을 상하게 했던 것은 로마 병정의 채찍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채찍으로 쳐서 예수님의 살을 찢어 놓습니다. 로마 병정들이 예수님을 때릴 때에 사용했던 채찍은 특별한 것입니다. 여러개의 가죽끈으로 엮어 만들었고, 그 엮어진 가죽끈 사이에 날카로운 뼛조각을 박아 놓았습니다. 그래서 채찍을 때릴 때에 그 날카로운 뼈가 살을 파고들어가게 되고, 채찍을 당길 때에 날카로운 뼈조각이 살을 찢어버리고 살점이 떨어지게 됩니다. 채찍을 심하게 맞으면 척추의 일부가 드러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기념해야 하는 예수님의 살은 30대 청년의 보드랍고 건강한 살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 떡을 뗄 때에 그들은 채찍에 찢겨 떨어진 예수님의 그 찢겨진 살을 기념하며, 그 살점을 집어 먹듯이 빵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살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이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몸을 먹고 살라고 그 살점을 떼어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찢겨진 살점들이 바로 죄인된 우리를 위해서 주는 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몸이 찢어지신 것은 예수님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그 몸이 찢기고 상함으로 사람들의 죄의 대가를 치르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을 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찢기신 살이 나의 죄를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빵을 받으면서 우리의 죄가 깨달아 질 때, 비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몸이 감사가 되고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을 기억하며, 동시에 나의 죄를 위하여 고통당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3.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이 포도주를 마시면서, 예수님의 피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고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제자들에게 포도주가 든 잔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새언약의 피로 기념되기를 예수님은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많은 피를 흘리셨습니다. 로마군사들에게 채찍을 맞을 때도 살이 찢기며 피를 흘리셨습니다. 몸이 못에 박히고 창에 찔릴 때에도 예수님은 붉은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게 되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게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이렇게 피흘리신 것 또한 제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피로 새언약을 맺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피와 관련해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첫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레위기 17: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하셨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죄를 지었을 때에 그 죄를 사하는 방법이 몇가지 있습니다. 죄의 정도만큼 감옥에 가서 살다가 나오던지, 아니면 돈으로 그 죄값을 치르게 됩니다. 아니면 사회봉사를 통해서 죄지은 것을 해결받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죄사함의 방법은 짐승을 잡아서 하나님께 그 피로 제사를 드릴 때에 죄를 사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은 어린양의 피를 문에 발라서 그 장자가 죽지 않고 살게 된 대표적인 구원의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옛 언약 가운데서 있다면, 우리는 지금도 짐승을 잡아야 합니다. 제가 제사장 옷을 입고, 양을 잡아서 피를 뿌리면서 죄사함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짐승의 피로 맺은 언약은 한계가 있고 영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피를 흘리심으로, 새 언약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우리의 죄가 씻음을 받았음을 믿을 때에, 우리는 죄에서 정결케 되고, 구원함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은 그 새언약으로 인해서 예수님의 피로 죄로부터 구원받고, 참 생명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도들이 떡과 포도주를 마시면서 새언약을 지속적으로 기억하시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4. 예수님은 성찬을 통하여,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그 구속의 은혜를 기념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어떠한 자세로 받아야겠습니까?
전에 아이들과 함께 성찬을 할 때에 다섯살 정도의 아이에게 성찬 빵을 뜯어 주었습니다. 제가 빵을 뜯어 건네주면서 그 아이에게 “It is body of Jesus Christ for you”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는 그 빵을 받으면서 말하기를 “It’s not” 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 아이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신학적으로 볼 때에 성만찬 때에 쓰는 빵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놓고서 여러 신학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캐톨릭에서는 성찬에 쓰는 빵과 포도주가 실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바뀐다는 화체설(Transubstantiation) 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빵과 포도주를 더욱 거룩하고 신비하게 여깁니다. 빵을 받을 때에 신자들은 부스기라도 흘리지 않으려고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습니다.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이기 때문에 혹시 성찬을 받다가 흘려서 그 피를 더럽힐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때가 아니면 평신도들에게는 포도주를 주지 않고 신부들만이 마실 정도입니다.
반면에 개신교는 빵과 포도주는 실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억하게 하는 상징물로 여깁니다. 그리고 성찬 때에 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진짜 살과 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 영적으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일반적인 음식과 같이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살과 피를 대하는 것과 같이 거룩하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요한복음 6:54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성만찬을 하면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일은,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의무이면서 특권입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나누는 이들은 이미 영생을 가진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성찬을 할 때에 가져야 할 믿음이 이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영생을 주셨고, 육신적으로 죽을지라도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건이 되살아 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그 십자가의 사건이 죄인된 나에게 영생을 주시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성만찬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기념되어지며, 그 사랑과 은혜가 체험되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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