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2018 -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창세기 1:26-31]
이렇게 야외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야외예배를
준비하면서 늘 긴장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날씨입니다.
몇 해전에는 너무 가물어서 불도 못 피우는가 하면, 이번에는 반대로 비가 오고, 추우면 어떻게 하나? 하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년에 한번씩 나와 예배드리는 것은, 이 아름다운 자연만물을 만드시고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상적인 삶의 터전에서 나와 서로 교제하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매년마다 이곳 란다 파크(Landa
Park)로 야외예배를 옵니다. 그 이유는 이곳이 다른 어떤 곳보다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속이 훤히 보이는 맑은 시냇물도 예쁘고, 그 위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도
아름답습니다. 푸른 잎의 무성한 나무들은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이 공원에는 사람들을 기쁘게 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정말로 보기에 좋아하시고,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온 우주만물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매일 새로운 것들을 만드실
때마다 보기에 좋다고 만족해 하셨습니다. 혹시 6일 동안
무엇을 창조하셨는지 순서대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시는 분께는 제가 선물을 하나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날에 빛을 만드셨습니다. 둘째날에
궁창을 만드셨습니다. 셋째날에, 육지와 바다, 그리고 육지의 식물을 만드셨습니다. 네번째달은 해,달,별이고, 다섯번째는
하늘에 사는 새, 바다에 사는 생물, 그리고 마지막 여섯번째
날에는 육지에 사는 동물과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다 만드신 다음에 그것으로 그날을 마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아담과 하와에게 이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땅의 생물들에게 한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땅의 생물들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할지 그 먹을 것을
지정해 주십니다. 먼저 아담과 하와가 먹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모든 채소와 열매맺는 모든 나무를 너에게 주니 그것을 먹도록 하라” 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 뿐만 아니라 땅의 모든 짐승, 하늘의 새, 그리고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도 무엇을 먹고 살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짐승들에게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셨습니다. 먹는 것이 뭔가 중요하기에 하나님은 그 먹을 것까지 지시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이나 짐승들에게 먹을 것을 풀로 준다는 것은, 그 생명체들이 어떠한 관계속에서 살아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짐승들끼리
서로를 먹기 위해서 해하는 것이 아니라, 풀을 뜯으면서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관계를 원하셨습니다. 이 년 전 추수감사절 연휴 때에 빅밴 국립공원으로 가족 여행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산이 있다기에 등산을 계획하고 정보를 읽어 보니 종종 곰이 나타나니 주의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주의사항을 읽고서 가족회의가 열렸습니다. 곰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를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뛰어 도망가자고 했더니 곰이 사람보다 빠르기 때문에 소용없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어떠냐고 했더니 사람보다 곰이 나무를 더 잘 오른답니다. 그래서 결정하기는 일단 돌을 들고서 있다가 곰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만약
공격해 온다면 돌을 던져 사력을 다해 싸워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산에서 곰을 만나거나 들에서 사자를 만나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함께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관계로 하나님께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처음 창조때의 생물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땅의 풀을 뜯고, 식물을
먹으면서 함께 어울려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모습들을 보시면서 6일째
마지막 날에는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히 좋다고 보신 자연의 모습은, 단순히 만드신 것이
겉으로 보시기에 좋아 보여서라기보다, 서로 해함이 없이 풀을 뜯으며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피조물들의
모습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함꼐 살아가는 관계들이, 사람들의
죄로인해서 파괴되었습니다. 풀을 뜯으며 함꼐 살아가야 할 관계들이, 서로를
해하며 살아가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지난 7일 수요일에 LA 에서 총기난사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Los Angeles , 천사라는 이름의 도시고, 아름다운 경관들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그곳에서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한 도시를
보면서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서로를 향해 미워하고 증오하고 해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처음 만드셨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이 다시 도래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사야 11장에 보면, 하나님은 메시야, 구원자가 오면 이루어질 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1:6-8절에 보면,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거하고, 표범이 어린 염소와 눕고, 암소와 곰이 함께
먹는다고 했습니다.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고, 어린 아이가 짐승들을 이끌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1:9절에 보면,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풀을 먹을 거리고 주시면서 만드셨던 그 나라가 회복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임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아하시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사람들과 자연물들이 서로 해함이 없이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관계를 아름답게
보십니다. 간절히 원하기는,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즐거워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며 기뻐하시기를 원합니다. 서로 해하지
않고 풀을 뜯으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아름답게 보십니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이곳에서의 모습이 하나님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의 시간이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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